아침에 출근을 준비하거나 외출하기 전 양말을 신는 행동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서 양말을 신기 어려워지고 벽을 짚거나 의자에 앉아야 한다면 신체 기능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균형감각과 근력, 관절의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서 양말을 신으려면 한쪽 다리로 체중을 지탱하면서 반대쪽 다리를 들어 올려야 한다. 이 과정에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비롯해 발목의 안정성, 고관절의 유연성, 몸의 중심을 유지하는 균형 조절 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전에는 쉽게 가능했던 동작이 갑자기 어려워졌다면 신체 기능에 변화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한발서기 능력이다. 한쪽 발로 서 있는 동안에는 시각과 전정기관, 근육과 관절에서 전달되는 감각정보가 함께 작용한다. 이러한 기능이 떨어지면 몸이 좌우로 흔들리거나 중심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중장년층 이후에는 근력 감소와 신체 활동량 부족 등이 균형 유지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국제학술지 영국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51~75세 성인 1,702명을 대상으로 한발서기 능력과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서 있지 못한 사람은 가능한 사람보다 여러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추적 기간의 전체 사망 위험이 약 1.84배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관찰연구에서 확인된 통계적 연관성으로, 한발서기를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건강 상태나 수명을 판단할 수는 없다.
고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된 경우에도 양말을 신는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고관절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의 통증과 뻣뻣함으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바깥쪽으로 돌리는 움직임이 불편해질 수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역시 고관절 골관절염에서 양말이나 신발을 신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의 약화도 영향을 준다.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이 부족하면 하체 근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근육량과 근기능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주의해야 한다. 의자에서 일어나기 힘들거나 계단을 오를 때 다리에 힘이 부족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전반적인 근력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균형감각 저하는 낙상 위험과도 관련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노년층의 낙상 위험을 평가할 때 여러 자세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검사와 하지 근력 평가 등을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다만 서서 양말을 신는 행동 자체가 표준화된 건강검사는 아니므로 이 동작 하나로 질환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일상에서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평지 걷기, 가벼운 하체 근력 운동과 균형 훈련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발서기 연습은 벽이나 튼튼한 지지대 옆에서 안전하게 시행하고, 균형이 불안정하다면 양말은 앉아서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자기 균형을 잡기 어려워졌거나 어지럼증, 다리 저림,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한쪽 팔다리 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심한 보행 장애가 나타나면 응급 평가가 필요하다. 평소 무심코 반복하던 작은 행동의 변화가 신체 상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