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대장내시경을 받다가 용종이 발견되면 검사 도중 바로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 용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적절한 제거가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에서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 복용하는 약물이나 기저질환에 따라 출혈과 합병증 위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은 혈액이 굳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경험했거나 심장에 혈관 확장 기구를 삽입한 경우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와파린 등의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이러한 약물은 혈전 형성을 예방하지만 용종 제거 과정에서 출혈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이 참여한 소화기 내시경 관련 진료지침에서는 시술의 출혈 위험과 환자의 혈전 발생 위험을 함께 고려하도록 권고한다.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면 오히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반드시 처방한 진료과와 상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도 검사 전 준비 과정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내시경을 위해 식사를 제한하고 장을 비우는 동안 혈당이 떨어지거나 탈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경우 검사 일정에 맞춘 약물 조절이 필요하며, 평소처럼 복용해도 되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장 정결제를 선택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 장을 비우는 과정에서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변할 수 있으며, 심부전이나 신장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이러한 변화가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질환과 복용 약물을 알리고 적합한 장 정결 방법을 안내받는 것이 중요하다.
혈소판 수치가 낮거나 혈액응고 장애가 있는 사람 역시 출혈 위험을 확인해야 한다. 2025년 국내 연구에서는 혈소판 수치가 혈액 1마이크로리터당 9만 개 미만인 환자에서 용종 절제 후 출혈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검사 수치만으로 시술 가능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용종의 크기와 제거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용종의 크기도 중요한 변수다. 크기가 큰 용종이나 제거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병변은 출혈과 장벽 손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검사 중 무리하게 제거하기보다 추가적인 평가를 거쳐 별도의 절제술을 계획하기도 한다.
시술이 끝난 뒤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용종을 제거한 직후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며칠 후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혈변이 반복되거나 심한 복통, 어지럼증, 발열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많은 양의 피가 나오거나 식은땀과 실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대장 용종 제거는 대장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안전한 시술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평소 복용하는 약물과 만성질환을 정확히 알리고, 검사 전후 안내사항을 지키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