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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천천히 먹는 습관, 체중 관리부터 소화 건강까지 달라진다

빠른 식사 속도는 과식과 대사질환 위험에 영향 충분히 씹고 여유롭게 먹는 습관이 건강 관리의 시작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음식 천천히 먹는 습관, 체중 관리부터 소화 건강까지 달라진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를 서둘러 마치는 사람이 많다. 점심시간이 부족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음식을 먹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식사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나 음식을 얼마나 먹느냐 못지않게 어떤 속도로 섭취하느냐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은 식사량 조절과 포만감 형성에 도움을 주며,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음식을 빠르게 먹으면 배부름을 충분히 인식하기 전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쉽다. 음식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소화기관과 뇌 사이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다양한 신호가 전달된다. 하지만 식사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이러한 신호를 체감하기 전에 식사가 끝날 수 있다. 반대로 여유롭게 먹으면 식사 도중 배부름을 살피고 적절한 시점에 섭취를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된 22개 연구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천천히 먹는 조건이 빠르게 먹는 조건보다 식사 중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식사 후 배고픔의 정도까지 일관되게 개선되지는 않아 식사 속도만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소화 과정에서도 씹는 습관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물을 충분히 씹으면 작은 입자로 분해되고 침과 고르게 섞이면서 삼키기 쉬운 상태가 된다. 침에 포함된 아밀레이스는 탄수화물 소화의 초기 과정에도 관여한다. 특히 고기나 채소처럼 씹는 과정이 필요한 음식은 급하게 삼키기보다 충분히 저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천천히 먹는다고 모든 소화불량 증상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식사 속도와 대사 건강의 연관성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성인 8,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빠른 식사 습관이 비만 및 일부 심혈관대사 위험 지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서는 빠르게 먹는 집단에서 높은 혈당과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다만 관찰연구인 만큼 빠른 식사가 이러한 변화를 직접 일으킨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건강한 식사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다. 한입에 많은 양을 넣기보다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먹고, 입안의 음식을 삼킨 뒤 다음 음식을 집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식사 중 스마트폰이나 영상 시청을 줄이고 음식의 맛과 질감에 집중하는 것도 실천할 만하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오래 씹거나 식사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배고픔과 포만감을 인식하면서 편안하게 먹는 것이다. 천천히 먹는 습관에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더해진다면 건강한 체중과 식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식사에서 속도를 조금 늦추는 작은 변화가 건강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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