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일찍 들었는데도 아침마다 몸이 무겁고, 낮에는 졸음을 참기 어렵다는 사람이 있다.
잠이 부족한 탓으로 여기기 쉽지만, 수면시간을 확보해도 이런 상태가 반복된다면 잠자는 동안 호흡이 원활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잠든 시간과 몸이 충분히 회복한 시간은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해서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형태인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위쪽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공기의 흐름이 줄거나 끊기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수면이 방해받아 낮 동안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목할 신호는 코골이의 크기만이 아니다.
함께 자는 사람이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진 뒤 숨을 몰아쉰다”고 말하거나, 자다가 숨이 막히는 느낌으로 깨는 경우에는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본인은 잠든 동안의 일을 알기 어려워 가족이나 동거인의 관찰이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다만 코를 곤다고 모두 수면무호흡증인 것은 아니다.
코골이 소리만으로 질환의 유무나 심한 정도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반대로 코골이를 지적받은 적이 없더라도 낮에 심하게 졸리거나 자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다른 수면 문제와 함께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아침의 입 마름과 두통, 피로감, 밤중에 소변을 보러 자주 깨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여러 질환이나 생활습관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몇 가지 증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평소 수면시간과 증상의 지속 기간, 복용 약물 등을 함께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
비만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목 주변에 쌓인 지방이 기도를 좁히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체중만으로 위험을 판단할 수는 없다.
편도와 혀의 크기, 얼굴과 기도의 구조, 나이와 가족력 등도 관련되므로 마른 체형이라고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음주도 살펴야 할 생활요인이다.
술은 입과 목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수면 중 기도가 막히기 쉬운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잠을 빨리 청하려고 마시는 술이 오히려 밤사이 호흡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면 문제를 상담할 때는 음주 습관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진단 과정에서는 증상과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수면검사로 호흡 이상과 질환의 심한 정도를 평가한다.
취침·기상 시각과 밤중에 깬 횟수, 낮 졸림을 기록한 수면일지를 준비하면 상담에 도움이 된다.
가족이 관찰한 숨 멎음이나 숨을 몰아쉬는 양상도 함께 전달할 만하다.
치료는 검사 결과와 개인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양압기는 공기 압력으로 수면 중 기도가 열린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다.
환자에 따라 구강장치나 수술 등을 검토하며, 체중관리와 금주·절주 같은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할 수 있다.
생활관리만으로 모든 환자의 호흡 이상이 해결된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특히 낮 졸림이 심할 때는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을 피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집중력과 반응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 건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복되는 피로를 의지나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보다, 밤사이 호흡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수면 건강관리의 출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