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뒤척이다 날이 밝는 경험이 반복되면 많은 사람이 수면유도제 처방을 받을 수 있는지부터 찾아본다. 단순히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과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이 어떻게 다른지, 또 아무 병원에서나 처방이 가능한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수면유도제는 종류에 따라 처방 절차와 주의사항이 크게 달라진다.
흔히 수면유도제로 불리는 약물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은 항히스타민 성분을 활용해 졸음을 유도하는 방식이고, 병원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에 작용해 더 강한 진정 효과를 낸다. 두 유형은 작용 강도와 부작용 양상이 다르므로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약품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으려면 먼저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 또는 가정의학과를 방문해 불면 증상의 원인과 기간을 상담해야 한다. 의사는 수면 습관, 스트레스 요인, 동반 질환 여부를 확인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처방을 결정한다. 증상이 오래되거나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면 관련 약물을 성분과 작용 강도에 따라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벤조디아제핀계나 비벤조디아제핀계 성분이 포함된 약물은 의존성과 내성 위험이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반면 가벼운 일시적 불면에 쓰이는 일부 성분은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문약과 일반약 구분이 중요한 수면유도제 [그림=메디닉스DB]
의사가 수면유도제를 처방할 때는 통상 최소 용량으로 시작해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면서 조절하는 방식을 택한다. 장기간 복용은 약물에 대한 내성을 높이고 중단 시 금단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대부분 단기간 처방을 원칙으로 한다. 환자 스스로 임의로 용량을 늘리거나 복용 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면유도제는 다음날 낮까지 몽롱함이나 졸림이 이어지는 숙취 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 수면 중 걷거나 먹는 행동을 하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상 행동이 보고된 바 있다. 장기 복용 시에는 약물 의존이 생겨 복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불면이 심해지는 반동성 불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
노인, 간이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 임신부나 수유부는 수면유도제 복용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의 경우 약물이 체내에 오래 남아 낙상이나 인지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저용량부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다면 상호작용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한수면학회 등 관련 학회는 약물 치료에 앞서 규칙적인 기상과 취침 시간, 카페인과 알코올 제한,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같은 수면 위생 관리를 먼저 시도할 것을 권고한다. 가벼운 불면이라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 개선이 불면증 완화의 첫걸음 [그림=메디닉스DB]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해외 사이트를 통해 처방 없이 수면유도제를 구입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불법 유통일 뿐 아니라 성분과 용량이 불확실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사 처방 없이 전문의약품을 거래하거나 복용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불면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낮 시간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자가 판단으로 약을 구하기보다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우선이다.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 예를 들어 우울증이나 갑상선 질환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먼저 필요하다.
일시적인 스트레스성 불면이라면 수면 환경을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고 취침 전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불면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거나 수면유도제 복용 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