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를 맞고 나서 팔이 붓거나 열이 오르고 온몸이 뻐근하게 아프면 덜컥 걱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반응은 대부분 백신이 몸속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흔한 현상으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접종자의 상당수가 가볍게 겪고 지나간다. 다만 증상의 종류와 지속 기간에 따라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독감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나 그 일부를 이용해 만든다. 따라서 접종 후 열이나 근육통이 생겼다고 해서 실제 독감에 걸린 것은 아니며, 몸이 바이러스를 기억하기 위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반응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주사를 맞은 부위의 통증과 붉어짐, 가벼운 부기다. 손으로 눌렀을 때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팔을 움직이기 불편한 정도가 대부분이며, 보통 접종 후 하루 이틀 안에 가장 심하고 이후 서서히 가라앉는 경과를 보인다.
전신 반응으로는 미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오한 등이 올 수 있다. 특히 평소보다 몸이 무겁고 쑤시는 느낌이 들어 몸살로 오해하기 쉬운데, 질병관리청은 이런 증상이 대개 하루에서 이틀 사이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설명한다.

접종 후 하루 이틀은 몸살 기운이 흔하게 나타난다 [그림=메디닉스DB]
어린이나 고령층에서는 반응이 조금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면역 체계가 백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처음 접종하는 어린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는 평소보다 피로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드물게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접종 직후 두드러기, 입술이나 눈 주위 부기, 숨쉬기 어려운 느낌 등이 생기면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반응은 대개 접종 후 몇 분에서 몇십 분 안에 나타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접종 후 일정 시간 머물다 가도록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계란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과거 독감 백신을 맞고 심각한 반응을 겪은 적이 있다면 접종 전에 의료진과 미리 상담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길랭바레증후군 등 신경계 이상이 매우 드물게 보고된 바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런 사례는 전체 접종자 중 극히 일부에 그친다고 설명한다.

항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시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림=메디닉스DB]
접종 부위가 아플 때는 깨끗한 수건에 찬물을 적셔 가볍게 대주면 부기와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팔을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세게 누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열이나 몸살 기운이 있을 때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쉬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해열진통제를 임의로 복용하기 전에는 평소 먹는 약과의 상호작용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접종 후 38.5도를 넘는 고열이 사흘 이상 이어지거나,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거나, 얼굴과 목 주위가 부어오르는 증상이 동반될 때다. 이런 신호는 단순한 백신 반응을 넘어선 상태일 수 있으므로 자가 판단보다 의료진의 확인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