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대표 이미지와 본문 그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연말 건강검진철에 다시 보게 되는 청력 항목
천안에서도 매년 11월이 가까워지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일반건강검진 마감 안내 문자가 쏟아지고, 검진 결과지를 받아본 뒤에야 청력 항목에 이상 소견이 적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항목이지만, 가족과의 대화에서 되묻는 일이 잦아졌거나 전화 통화 중 상대방 말을 놓치는 빈도가 늘었다면 이 결과지가 난청을 구체적으로 점검해야 할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60대 이상이거나 공장이나 공사 현장처럼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오래 일한 경우, 또는 이어폰을 하루 여러 시간씩 사용해온 경우라면 아래 내용이 실질적인 참고가 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를 보면, 65세 이상 중 네 명에 한 명꼴로 양쪽 귀 모두에 난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
이 수치가 보여주는 것은 고령층에서 난청은 드문 증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만 난청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모두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으며, 원인에 따라 검사와 관리 방향이 달라집니다.
소리가 끊기는 지점에 따라 달라지는 난청의 원인
난청은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 중 어디가 막혔는가에 따라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외이나 고막, 중이의 문제로 소리 자체가 잘 전달되지 못하는 전음성 난청,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이 손상되어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감각신경성 난청, 그리고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난청입니다.
전음성 난청은 중이염이나 고막 손상처럼 약물 치료나 수술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지만, 감각신경성 난청은 손상된 청신경 세포가 다시 회복되지 않아 보청기를 통한 청력 재활이 관리의 중심이 됩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을 만드는 대표적인 배경은 노화에 따른 달팽이관 퇴행과 오랜 시간 누적된 소음 노출입니다. 두 요인은 따로 작용하기보다 함께 겹쳐서 진행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에서 먼저 드러나는 신호들
난청의 초기 신호는 소리가 안 들린다기보다 말이 뭉개져 들린다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ㅈ, ㅊ, ㅍ처럼 높은 주파수를 가진 자음부터 흐려지기 때문에,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아도 정확한 단어를 놓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집에서는 텔레비전 볼륨을 평소보다 몇 단계 더 올리게 되고, 식당처럼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는 대화 자체가 버거워집니다. 전화 통화 중 상대방 이름이나 숫자를 잘못 알아듣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집안에서 볼륨을 올리는 습관이 반복된다면, 본인은 느끼지 못해도 주변 가족이 먼저 변화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실에서 실제로 걸리는 시간과 준비물
난청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받는 검사는 이경검사와 순음청력검사입니다. 이경검사는 귀 안을 들여다보며 귀지나 고막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2~3분이면 끝나고, 귀지가 많이 차 있으면 제거하는 데 5~10분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순음청력검사는 방음부스 안에서 헤드폰을 쓰고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들으며 들리는 최소 크기를 확인하는 검사로, 양쪽 귀를 모두 측정하는 데 10~15분 정도 걸립니다. 단어나 문장을 얼마나 알아듣는지 확인하는 어음청력검사까지 함께 진행하면 전체 검사 시간은 20~30분 안팎이 됩니다.
- 문진과 이경검사: 증상과 병력을 확인하고 고막 상태를 살핍니다
- 순음청력검사: 방음부스에서 주파수별 최소 청취 가능 소리크기를 측정합니다
- 어음청력검사: 필요한 경우 단어 인지도를 추가로 확인합니다
- 결과 상담: 오디오그램 수치를 보며 원인과 다음 단계를 안내받습니다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는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되는 진단 검사로 분류되어 있어, 비급여 항목처럼 별도의 높은 비용 부담 없이 본인부담금 수준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받을 때는 건강보험증과 신분증, 평소 복용 중인 약물 목록을 챙기면 상담이 더 수월해지고, 이미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기존 기기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비교에 도움이 됩니다.
건강보험 적용 범위와 보청기 비용 구조
검사와 달리 보청기 자체는 원칙적으로 건강보험 급여 품목이 아닙니다. 다만 청력 수준이 청각장애 등록 기준에 해당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장구 급여 제도를 통해 구입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경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등록 절차를 먼저 밟지 않고 보청기를 구입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으므로, 순서를 지키는 것이 비용 부담을 줄이는 핵심입니다.
지켜보며 관리할 때와 보청기를 고려할 때
모든 난청이 곧바로 보청기를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경도 난청이면서 일상 대화에 큰 불편이 없다면 일정 기간 청력 변화를 지켜보며 소음 노출을 줄이는 쪽이 먼저입니다. 반면 하루에도 여러 번 되묻거나 전화 통화 자체가 어려운 중등도 이상의 난청이라면 보청기 착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쪽이 더 맞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인지기능 저하까지 함께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대규모 임상연구에서는 전체 참여자를 기준으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정 조건을 가진 일부 집단에서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을 뿐이어서, 보청기의 역할은 듣는 기능을 보완하는 데 있다고 보는 쪽이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에 더 가깝습니다.
며칠을 넘기면 안 되는 난청의 신호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거나 전혀 들리지 않게 되는 증상은 돌발성 난청일 가능성이 있으며,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 늦어질수록 회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집니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돌발성 난청의 경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40~50%는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2]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거나 아이가 평소보다 반응이 둔해졌다면, 미루지 않고 진료 일정을 바로 잡는 것이 회복 가능성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하루 이틀 안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그 자체로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천안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이며, 아트박스 천안신부점에서 도보로 약 250m 거리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