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를 처음 켜는 날, 달라지는 집안 공기와 귀
창문을 닫고 보일러를 처음 켜는 날, 집안 공기가 하루 사이에 확 건조해지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습기나 공기청정기를 미리 꺼내두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무렵 TV 소리가 평소보다 작게 느껴지거나 가족의 말을 자주 되묻는 일이 늘었다면, 집안 환경 변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력검사를 떠올려볼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대와, 이미 비염이나 중이염을 앓은 적 있는 사람, 보청기를 쓰고 있거나 가족 중 난청이 있는 경우는 환절기와 난방철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반대로 20~30대라도 이어폰을 오래 사용하거나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일한다면 계절과 무관하게 청력 변화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건강보험 자료를 살펴본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분석에서는 60세 이상 난청 환자가 다른 연령대보다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보고됩니다.[1]
그만큼 고령층은 증상이 약하더라도 주의가 필요한 연령대로 꼽힙니다.

건조한 공기와 온도차가 이관에 작용하는 방식
코 안쪽 비강과 가운데귀(중이)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라는 좁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통로는 평소 중이 안의 압력을 바깥 기압과 비슷하게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 비강과 이관 점막도 함께 말라 붓기 쉬워지고, 점막이 부으면 이관이 제때 열리고 닫히지 못해 중이 내 압력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그 결과로 한쪽 또는 양쪽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울리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외와 실내의 온도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지는 날도 비슷한 자극을 줍니다. 찬 바람을 쐬고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는 과정이 반복되면 비강 점막이 수축과 충혈을 반복하면서 이관 기능이 함께 흔들립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비강 염증이 더해지면서 이관 기능 저하가 겹쳐 증상이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노인성 난청은 이런 환경 변화와 겹치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65세 이상에서 양쪽 귀의 청력이 비슷한 정도로 떨어져 있고, 소음 노출이나 귀 질환, 이독성 약물 복용, 수술 이력 같은 다른 원인이 없을 때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합니다.[2]
즉 뚜렷한 사고나 질환 없이 양쪽 귀가 비슷하게 서서히 나빠지는 경우라야 노인성 난청으로 볼 수 있으며, 한쪽 귀만 심하거나 갑자기 나빠졌다면 환경적 요인이나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해보는 신호들
병원에 가기 전 아래 항목 중 몇 가지가 겹치는지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 난방을 켜고 창문을 닫아둔 날 유독 TV나 라디오 소리를 크게 키우게 됩니다
-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건조한 날 상대방의 말을 자주 되묻습니다
- 외출 후 실내로 들어오면 한쪽 귀가 먹먹한 느낌이 며칠째 이어집니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명이 유난히 크게 느껴집니다
- 코막힘이나 비염 증상이 있을 때 소리가 유독 뭉개져 들립니다
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생활 환경 관리만으로 두지 말고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순음청력검사부터 임피던스검사까지, 검사 당일의 흐름
이경검사로 고막과 외이도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데 5분 정도가 걸립니다. 이상이 없으면 방음부스에 들어가 순음청력검사를 진행하는데, 주파수별로 들리는 가장 작은 소리를 찾아 헤드폰으로 들려주고 들릴 때마다 손에 쥔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15~20분 정도 걸립니다. 처음 검사를 받는 경우 또렷하게 들리는 소리에만 반응하다가, 있는지 없는지 헷갈릴 만큼 희미한 소리까지 반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놓쳐 검사를 다시 진행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어서 실제 단어를 들려주고 얼마나 알아듣는지 확인하는 어음청력검사를 진행하며, 중이염이나 이관 기능 저하가 의심되면 고막운동성검사(임피던스검사)를 추가합니다. 이 검사는 환절기나 난방철에 반복되는 먹먹함의 원인이 중이에 있는지, 신경 쪽에 있는지를 구분하는 데 특히 중요합니다. 전체 검사는 보통 30~40분 안에 끝납니다.
비용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기본 순음청력검사의 경우 본인부담 1만~3만원대이고, 어음청력검사와 임피던스검사까지 포함한 정밀검사는 비급여 항목이 더해지면 5만~10만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는 당일 바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습·세척·보온, 관리 방법마다 맞는 상황이 다릅니다
환절기와 난방철 귀 먹먹함은 원인에 따라 더 잘 맞는 관리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건조감이 주된 원인이라면 가습과 수분 보충만으로도 증상이 누그러지는 경우가 많고, 코막힘이나 비염이 함께 있어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염 치료를 병행하는 쪽이 중이염 재발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가습이나 보온 같은 생활 관리만으로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으며, 이미 진행된 청력 저하까지 되돌릴 수는 없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두어야 합니다.
환절기와 난방철에 귀 먹먹함이나 이명이 반복된다면 순음청력검사와 임피던스검사로 원인을 구분해보는 것이 전체적인 관리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목동 지역에서 청력검사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목동성모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으며, 위치는 서울 양천구 목동로 203, 5층(스타벅스 목동역점 인근, 목동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