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낙성대역 원룸에서 반복되는 숨소리
새벽 두 시, 낙성대역 인근의 한 원룸에서는 남편의 코 고는 소리가 몇 초간 툭 끊겼다가 다시 거칠게 이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옆에 누운 아내는 그 조용해지는 순간마다 잠에서 깨어 남편의 가슴이 오르내리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런 밤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면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을 검사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10초 이상 멈추거나 얕아지는 상태가 하룻밤 사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이렇게 호흡이 끊기는 순간마다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며, 이 저산소 상태가 오랜 기간 쌓이면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을 줍니다.
수면무호흡증은 혈중 산소 포화 농도를 낮추어 고혈압,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및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 또한 주간 졸림과 피로감을 유발하여 집중력을 감소시킨다.[1]
기도가 좁아지는 몇 가지 경로
기도가 좁아지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턱이 작거나 뒤로 물러난 구조, 편도와 목젖 조직의 비대, 혀뿌리가 뒤로 처지는 습관, 체중 증가로 목 주변에 지방이 쌓이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음주나 수면제는 기도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증상을 악화시키고, 나이가 들수록 근긴장도가 떨어지면서 같은 체중이라도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성별에 따라 발생 빈도도 다르게 나타나는데, 특히 남성에서 더 흔하게 확인됩니다.
독일 북동부 1,208명(남녀) 대상 연구에서 무호흡-저호흡 지수(AHI) ≥ 5 기준 OSAS 유병률은 남성 59%, 여성 33%였으며, AHI ≥ 15 기준으로는 각각 30%와 13%로 남성에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2]

코골이 말고도 나타나는 낮 동안의 신호
수면무호흡증은 밤사이의 코골이로만 드러나지 않습니다. 낮 동안 갑작스러운 졸림이 반복되거나, 아침에 일어나도 머리가 무겁고 개운하지 않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눈여겨볼 신호입니다.
이런 신호가 여러 개 겹칠수록 진단 가능성도 함께 높아집니다.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은 '코골이, 낮 시간의 졸음, 수면 중 목격된 무호흡, 고혈압'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3]
증상을 그대로 둔 채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나면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감정 기복이 서서히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다원검사는 무엇을 재고, 숫자는 어떻게 읽나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 동안 뇌파, 눈동자 움직임, 턱과 다리의 근전도, 심전도, 호흡 기류, 가슴과 배의 움직임, 코골이 소리, 산소포화도를 동시에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 뇌파(EEG) — 수면 단계를 구분합니다
- 안구운동(EOG) — 렘수면 여부를 확인합니다
- 근전도(EMG) — 근육 긴장도와 사지 움직임을 봅니다
- 심전도(ECG) — 수면 중 부정맥을 확인합니다
- 호흡 기류와 흉복부 움직임 — 무호흡·저호흡을 판별합니다
- 산소포화도(SpO2) — 저산소 정도를 측정합니다
이 가운데 무호흡·저호흡 지수(AHI)는 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이 나타난 횟수를 더해 계산합니다.
AHI가 30회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되며, 치료를 미루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혈관계 부담도 함께 커집니다.
산소포화도는 저하 빈도와 최저치를 함께 살펴봅니다.
목젖·구개인두성형술(UPPP)의 수술 적응증은 무호흡지수 20 이상, 산소포화도 80% 이하, 심한 주간 기면증, 사회·가정생활에 문제가 되는 심한 코골이, 수면 중 부정맥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하는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4]
검사실에서는 전극과 센서를 십수 개 부착한 채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데, 새벽에 패치가 떨어지면 담당 기사가 조용히 들어와 다시 붙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날 밤은 낯선 환경 탓에 평소보다 얕게 자는 경우가 있어, 결과가 실제 수면 습관보다 다소 가볍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합니다.
코골이 위주의 단순한 경우에는 손가락과 코에 센서만 부착하는 재택 검사로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뇌파나 근육 움직임까지 함께 봐야 하는 복잡한 경우에는 원내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양압기(CPAP)는 마스크를 통해 기도에 지속적인 공기 압력을 걸어 좁아진 기도를 물리적으로 벌려주는 방식입니다.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에서 표준 치료로 쓰입니다.
구강내장치는 하악을 앞쪽으로 고정해 혀뿌리와 기도 사이의 공간을 넓히는 방식으로, 경도에서 중등도이면서 턱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주로 적용합니다.
수술적 교정은 편도나 목젖 주변 조직을 정리해 기도의 물리적 폭을 넓히는 방법입니다.
해부학적으로 편도나 목젖 조직이 뚜렷하게 커져 있고 검사 기준을 충족한다면 수술적 교정이, 구조적 문제보다 체중 증가나 근육 이완이 주된 원인이라면 양압기나 구강장치가 더 맞는 접근입니다.
양압기는 효과가 확인된 치료법이지만 마스크 착용감 때문에 적응 기간에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어, 보통 2주에서 4주 정도는 압력과 마스크 크기를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진료가 필요한 시점
다음과 같은 상태가 반복된다면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 배우자나 가족이 코골이 중 숨이 멈췄다고 목격한 경우
- 낮 동안 운전이나 회의 중 졸음을 참기 어려운 경우
- 아침에 일어나도 머리가 무겁고 입이 마른 상태가 이어지는 경우
- 혈압약을 복용해도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코골이와 낮졸림은 다른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정밀한 진단에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낙성대역 인근에서 수면무호흡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관악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서울 관악구 관악로 186 WD세븐스오피스텔 4층, 서울대입구역 7번 출구 앞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