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면역억제제의 종류
1) 유도 면역억제제
① 항흉선세포글로불린, 에이티지(티모글로불린)
다클론성 항림프구 항체의 하나로서 현재 토끼에 인간 흉선 T세포를 면역하여 만들어집니다. 장기 재이식 환자나 고감작 환자 등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수술 직후 3-5일간 주사하는 강력한 유도 치료로서 급성 거부반응을 예방합니다. 임파종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 부작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저위험군 환자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나 저용량으로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세포성 거부반응이 스테로이드 충격요법에 반응이 없을 경우, 항거부반응 치료에서 2차 약제로 5-14일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② 바실릭시맙(시뮬렉트)
이식 당일과 이식 후 4일째 주사하는 유도 면역억제제 치료제로서,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지 않은 경우에 거부반응 예방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2) 유지 면역억제제
① 스테로이드 (프레드니솔론, 소론도, 캘코트, 프란딘)
1960년대 이후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면역억제제로서 급성 거부반응 치료와 면역억제 유지 요법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부작용이 동반되는데,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속쓰림, 혈압 상승, 혈당 상승, 여드름과 피부 발적(피부가 빨간빛을 띠는 것), 부종, 골다공증 및 대퇴골 괴사증 등이 있습니다. 이식 후 단기간에 대량의 스테로이드가 투여되어 당뇨병, 골다공증, 소아에서 성장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약물 용량에 비례하여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스테로이드 치료의 심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거부반응의 위험이 올라간다는 잠재적인 문제점도 있습니다. 특히,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은 이식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를 줄이거나 중단할 경우 급성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에 스테로이드 용량 조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② 칼시뉴린 억제제 계열의 약물
• 사이클로스포린(산디문뉴오랄, 사이폴-엔)
1980년대 초부터 신장이식에 사용된 사이클로스포린은 강력한 면역억제제로 이식 후의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사이클로스포린은 식사와 관계없이 12시간 간격으로 일정하게 하루에 두 번 복용합니다. 경구용 캡슐제의 용량은 100 mg과 25 mg의 2가지 용량이 있으므로 처방받은 약의 용량을 정확히 알고 복용해야 합니다. 시럽제를 복용할 때는 우유, 오렌지 주스와 같은 음료에 섞어서 복용할 수 있으며, 자몽주스는 이 약의 흡수에 영향을 끼치므로 피하거나 4시간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합니다. 시럽을 음료수와 함께 유리컵에 넣고 금속으로 된 숟가락으로 저어 섞은 다음 바로 마시고, 한번 더 음료수를 넣고 유리컵을 흔들어 준 후 마십니다. 이 때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신장기능 저하, 혈압상승, 두통, 고지혈증, 구토, 다모증, 잇몸 증식, 혈당상승, 감염, 열감 등이 있습니다. 용량과 비례해서 부작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 복용 직전의 최저 약물농도를 측정해 가면서 목표 농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타크로리무스(프로그랍, 타크로벨, 아드바그랍)
타크로리무스는 사이클로스포린과 유사하게 작용하여 장기이식 후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으로, 사이클로스포린의 10~100배의 효능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음식과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의 흡수에 방해가 되므로, 반드시 공복(배 속이 비어 있는 상태) 상태에서 복용해야 합니다.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2번, 복용 시간은 식사하기 1시간 전 또는 식사 후 2시간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12시간 간격으로 먹던 프로그라프를 하루 1회 복용으로 약물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아드바그랍' 이라는 서방형 약제(체내에서 천천히 효과가 방출되는 약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신장기능 저하, 혈압 상승, 혈당 상승, 손떨림, 탈모 등이 있습니다. 초기 고용량 투여 때 구토, 두통, 손떨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점차 감소되며, 긴 기간 동안 복용할 경우 탈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이클로스포린과 유사한 부작용을 보이나 특별히 신경독성, 당뇨병, 탈모증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③ 마이코페놀릭산(셀셉트, 마이렙트, 마이폴틱)
마이코페놀릭산은 단독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다른 면역억제제에 추가하여 사용됩니다. 마이코페놀릭산을 추가하여 같이 투여할 경우, 다른 면역억제제를 적게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면역억제제로 인한 신장 독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비슷한 계열의 약제인 아자치오프린이 모든 세포에 비선택적으로 작용하는데 반해 마이코페노릭산은 선택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루 2번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며, 캡슐과 장용정(위산에 강한 성분을 넣어 장에서 소화되게 하는 약제) 2가지 제형이 있습니다. 장용정의 경우 용량에 따라 약의 모양이 다르므로 처방받은 약의 용량을 정확히 알고 복용해야 합니다. 마이코페놀릭산은 빈 속에 복용하는 것이 약물 흡수를 위해 권장되지만,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식사 후에 복용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설사, 구토, 식욕부진과 같은 위장 장애가 흔하며, 빈혈,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골수 억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감염을 증가시킵니다. 최근에 셀셉트의 위장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장내에서 흡수되도록 만든 마이폴틱이 시중에 판매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④ 엠토르 억제제: 시롤리무스(라파뮨), 에베로리무스(써티칸)
이 계열의 면역억제제들은 타크로리무스와 같은 칼시뉴린 억제제보다 종양 발생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종양의 병력이 있던 환자에서 예방적으로 쓰거나, 이식 후 발생한 종양에서 치료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롤리무스는 1일 1회, 에베로리무스는 1일 2회 복용합니다. 식사와 관계없이 일정 시간에 복용이 가능하고, 시롤리무스는 사이클로스포린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사이클로스포린을 복용하고 4시간이 지난 이후에 복용합니다. 자몽이나 자몽 주스와 함께 복용하는 것은 금하며, 다음 약 복용하기 직전 최저 혈액 내 약물 농도를 측정하여 약물용량을 조절합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고지혈증, 고혈압 발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칼시뉴린 억제제보다는 덜하지만 당뇨병과 신독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초기 상처치유가 늦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⑤ 기타 약제: 미조리빈(브레디닌), 아자치오프린(이뮤란)
미조리빈은 마이코페놀릭산 계열의 약제와 유사한 효능을 가지고 있고, 하루 100 ml를 두 번 복용하나 신장 기능이 감소될 경우 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아자치오프린은 주로 다른 면역억제제에 추가하여 사용되는데, 하루에 1번 아침 또는 저녁 식사 후 30분에 복용합니다. 골수 억제작용 때문에 백혈구 숫자가 감소하고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도 함께 나타납니다. 그 외에도 위장장애와 간염에 의한 황달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면역억제제 치료의 원칙
면역억제제 치료의 원칙은 환자가 효과를 최대로 유지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 용량을 유지하는 것으로, 칼시뉴린 억제제나 엠토르 억제제의 경우에는 최적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역억제제 치료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환자마다 동일한 용량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더라도 약물 흡수나 분해가 틀리기 때문에 혈액 내 농도가 틀릴 수 있고, 심지어 같은 혈액 내 약물 농도에 대해서도 환자가 보이는 면역억제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민감도가 틀립니다. 따라서 환자 개인마다 약물 농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고, 환자의 면역억제제에 대한 민감도를 개인별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식 후 면역억제제로 인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면역억제제는 미생물이나 암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낮춰 결과적으로 암의 성장을 돕거나 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신장이나 간독성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면역억제제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적은 유지용량으로 약물을 복용하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너무 적게 먹을 경우 목표 농도보다 낮아져서 거부반응이 발생한다는 문제점도 고려하여 무조건 적은 용량보다는 적정한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이식 후 6개월 정도까지는 초기에 흔히 발생하는 급성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서 각종 면역억제제를 고용량으로 사용하지만, 이후 서서히 양을 줄여 나가게 됩니다. 현재 면역억제 치료는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는 2~3가지 다른 면역억제제들을 동시에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가장 흔합니다. 이렇게 여러 개의 다른 면역억제제를 병용하는 이유는, 첫째, 한 개의 약제만으로는 충분히 모든 면역 과정을 차단시킬 수 없다는 점이고, 둘째, 병용요법을 하면 각각의 약제 투여량은 줄어들어서 부작용은 감소하지만, 약의 효과는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스테로이드와 아자치오프린(azathioprine) 두 가지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2제 병용요법를 했지만, 지금은 칼시뉴린 억제제 계열의 약제들 중 한 개(타크로리무스 또는 사이클로스포린)와 마이코페노릭산(셀셉트, 마이폴틱), 그리고 스테로이드를 함께 사용하는 3자 병용요법을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롤리무스 또는 에베로리무스를 마이코페노릭산 계열의 약제나 칼시뉴린 억제제를 대체해서 사용한 3제 요법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기본 면역억제 치료에서, 거부반응이나 약제의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약제를 교체해 볼 수 있습니다.
3. 면역억제제 치료 경과 관찰
장기이식을 받은 경우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약물의 혈중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채혈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약물용량 조절을 하면서 평생 치료를 지속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약물치료 중 약물복용을 잊었을 때는 생각났을 때 일단 빨리 약을 복용하지만 한꺼번에 2회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편 면역억제제로 인해 감염에 대한 방어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에 정상인보다 쉽게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열이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감염 증상이나 자주 소변을 보거나 배뇨 시 불편감, 잔뇨감과 같이 감염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을 방문하여 상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암, 혈압, 혈당,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 합병증에 대한 평가를 통해 면역억제제로 인한 부작용 예방 및 조기발견에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