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이 누렇게 바뀐 지 벌써 열흘이 넘었는데도 그대로인가요? 아니면 얼굴 한쪽이 묵직하게 눌리고 냄새를 잘 못 맡게 되셨나요? 환절기마다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축농증입니다. 관악 일대에서도 아침저녁 기온 차가 커지는 요즘, 코막힘과 두통을 동반한 채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축농증이 진행되는 원리와, 검사 수치가 실제로 어떤 기준에서 정상과 이상을 가르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콧물보다 먼저 살펴야 할 부비동 속 변화
부비동은 코 주변 뼈 속에 자리한 빈 공간으로, 이마·볼·눈 사이·코 뒤쪽 네 곳에 쌍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점막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작은 배출구를 통해 코안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가지만, 이 통로가 붓거나 막히면 분비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이기 시작합니다.
고인 분비물 속에서 세균이 증식하면 염증이 더 심해지고, 부비동 안쪽 압력이 높아지면서 얼굴 통증과 두통이 뒤따릅니다. 급성 축농증 증상이 12주 이상 이어지면 만성부비동염으로 분류하며, 이 단계에 접어들면 약물치료 기간도 함께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Clinical and Experimental Allergy」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2025)에 따르면 1980~2021년 20개국 자료를 종합한 결과 만성부비동염의 전 세계 통합 유병률은 8.71%로 집계됐습니다.[1]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염증이 아니라 전 세계 인구 중 상당수가 이미 만성부비동염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완전히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코 안과 코 밖, 염증이 시작되는 네 가지 경로
축농증을 일으키는 배경은 코 안에서만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비교적 흔히 확인되는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알레르기 비염 — 콧속 점막이 만성적으로 부어 있으면 부비동 배출구도 함께 좁아집니다.
- 비중격만곡이나 코 구조 이상 — 좌우 콧길 중 한쪽이 눌려 있으면 분비물이 고이기 쉬운 자리가 생깁니다.
- 치아 뿌리 염증이나 발치 후 합병증 — 위턱 어금니 뿌리는 부비동 바닥과 매우 가깝습니다.
- 환절기 건조한 공기와 급격한 온도 변화 — 점막이 예민해지면서 염증 반응이 쉽게 일어납니다.
코메디닷컴이 2024년 6월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축농증 환자 5명 중 1명은 치아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치 과정에서 부비동과 맞닿은 뼈가 함께 제거되면 구멍이 생겨 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2]
콧물 치료만 반복했는데도 잘 낫지 않는다면 치아 쪽 원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201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축농증 진료환자는 환절기인 4월에 10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더운 8월에는 52만명으로 가장 적었습니다.[3]
3~4월과 11~12월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 환자가 몰리고 여름에는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한데, 이는 계절적 요인이 실제 진료 통계에도 반영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콧물 양상부터 귀 먹먹함까지, 신호가 번지는 순서
초기 며칠은 맑고 묽은 콧물이 나오다가, 3일에서 일주일 사이 누런 콧물로 바뀌는 경우가 흔합니다. 동시에 염증이 생긴 부비동 위치에 따라 이마, 볼, 눈 사이 부위가 각각 다르게 눌리는 듯한 안면 압박감이 나타납니다.
고개를 숙이면 압박감이 더 심해지는 양상, 후각이 둔해지는 변화도 함께 관찰됩니다. 한쪽 얼굴에서만 통증이 반복된다면 앞서 다룬 치아 쪽 원인과 겹쳐 있는 경우도 있어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안의 염증이 이관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울리는 느낌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증상이 실제로 어느 정도 비율로 나타나는지는 다음 검사 설명에서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 내시경과 CT 음영도, 축농증 검사 수치는 무엇을 보여주나요
코 내시경은 지름 4mm 안팎의 가는 관 끝에 달린 렌즈로 비강 안쪽과 부비동 입구 주변을 직접 비추어 보는 검사입니다. 점막이 부어 있는 정도, 고름 섞인 분비물이 흘러나오는 통로, 비중격이 휘어진 각도까지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비동 CT는 좌우 네 쌍의 부비동 각 부위를 0~2점으로 매겨 합산하는 Lund-Mackay 점수 체계로 수치화합니다. 전체 점수 범위는 0~24점이며, 0점에 가까울수록 정상 소견에 해당하고 점수가 높아질수록 염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다만 CT 점수가 높다고 해서 증상의 정도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어서, 의사는 영상 소견만 보지 않고 내시경으로 확인한 점막 상태와 환자가 호소한 증상 기간을 함께 맞춰본 뒤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코 안의 염증이 귀 쪽 이관 기능에 영향을 주는지는 ETDQ-7 설문 점수로 측정합니다. 일곱 개 문항에 대한 답을 합산해 평균 점수를 구하고, 14.5점을 넘으면 이관기능장애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봅니다.
「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의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2022, 만성 부비동염 환자 1,336명 등 대상)에 따르면 세부 자료가 보고된 연구에서 만성 부비동염 환자의 47.2%가 ETDQ-7 14.5점을 넘어 이관기능장애 기준에 해당했고, 부비동내시경수술 단독으로도 ETDQ-7 점수가 평균 -7.4점 개선되어 정상 범위(13.2±5.3)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됐습니다.[4]
코 치료만으로도 귀 먹먹함이 함께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더딘 경우에는 비강 분비물을 채취해 배양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원인균을 확인하면 항생제 선택의 근거가 더 명확해집니다.

약물치료와 수술, CT 점수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초기 치료는 생리식염수 세척과 비강 스테로이드 분무제가 중심이 됩니다.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10~14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며, 이 기간 동안 콧물 양과 색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4~6주 이상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그대로이거나 CT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경우, 또는 비중격만곡처럼 구조적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에는 부비동 내시경수술(FESS)을 고려하게 됩니다.
증상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CT 음영이 가볍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반면 비중격만곡 같은 구조적 문제가 함께 있거나 CT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함께 논의되는 편입니다.
다만 CT 점수가 높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영상 소견과 실제 느끼는 증상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해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과 코막힘 양상을 직접 확인한 뒤 치료 여부를 정합니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면 축농증 진료 시점을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 콧물과 코막힘이 10일 넘게 호전 없이 이어지는 경우
- 증상이 좋아지다가 다시 심해지는 이중 악화 양상을 보이는 경우
- 고열과 눈 주위 부종, 시야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 한쪽으로만 증상이 치우쳐 반복되는 경우
특히 고열과 시야 변화가 동반되면 가까운 시일 내 진료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검사와 치료 원리를 참고해 본인의 증상 기간과 양상을 먼저 점검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관악 지역에서 축농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관악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서울 관악구 관악로 186 WD세븐스오피스텔 4층(서울대입구역 7번 출구 앞)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