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대표 이미지와 본문 그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맞은 귀가 빵처럼 부푼다면, 지금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
운동하다 귀를 세게 맞은 뒤 손으로 만져보니 귀가 말랑말랑하게 부풀어 있던 경우, 함께 훈련하던 동료나 코치가 "그거 지금 안 빼면 나중에 만두귀 된다"고 한마디 건넨 적이 있다면 이 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타박상 직후 귀 연골과 피부 사이에 피가 고여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투명 해부 단면도 [그림=메디닉스DB]
충격을 받은 귀가 단순히 멍든 것이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귀 연골과 그 위를 덮은 연골막 사이에 피가 고이면서 생기는 외상성 귀 혈종입니다.
귀 연골은 자체에 혈관이 거의 없어 연골막을 통해서만 영양을 공급받는데, 이 틈에 혈액이 고이면 연골이 영양을 받지 못해 서서히 섬유조직으로 변하면서 귀 전체가 울퉁불퉁하게 굳어버립니다. 이런 변형을 흔히 만두귀나 꽃양배추 귀라고 부릅니다.
받은 충격의 세기보다 손상 후 며칠 안에 혈액을 빼냈는지가 귀 모양을 좌우합니다.
왜 하필 귀에 피가 고일까 —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충격의 결
소아·청소년 시기에는 유도나 레슬링, 복싱처럼 체급운동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매트나 상대 팔에 귀가 반복적으로 마찰되며 혈종이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격 후 혈종이 생기는 과정과 연령에 따라 다른 연골 탄력 차이를 비교한 단계별 그림 [그림=메디닉스DB]
청년·성인 선수는 양상이 다릅니다. 럭비나 MMA, 축구의 몸싸움에서 강한 충격 한 번만으로도 혈종이 생기고,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혈종 크기도 더 커집니다.
중년에 접어들면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농구 동호회 활동 중 반응 속도가 느려지면서 공이나 라켓에 정면으로 맞는 사고가 늘고, 이 시기부터 혈관 탄력과 혈소판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고령층은 낙상을 동반한 충격이 많고,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작은 충격에도 혈종이 빠르게 커지고 멈추는 속도도 느립니다.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증상
같은 세기로 맞아도 혈종이 자리 잡는 속도와 환자가 알아차리는 시점은 연령대마다 다릅니다.

젊은 사람과 노년층의 귀 혈종 증상 차이를 좌우로 비교한 클로즈업 [그림=메디닉스DB]
표에서 보듯 고령층일수록 통증은 둔감하지만 혈종은 가장 오래, 가장 크게 자랍니다.
손상 직후 집중해야 할 응급 관리 — 시간 순서대로
- 충격을 받은 즉시 운동을 멈추고 귀를 눈으로 확인합니다. 피부가 벗겨지지 않았는지, 귀 전체가 말랑하게 부풀었는지를 먼저 살핍니다.
- 깨끗한 수건에 감싼 얼음을 15~20분간 대고, 1시간 간격으로 2~3회 반복합니다.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면 동상 위험이 있어 반드시 수건으로 감싸야 합니다.
- 탄력 밴드로 귀를 머리 쪽에 가볍게 압박해 고정합니다.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압박이 적당하며, 너무 세게 조이면 혈액순환이 막혀 피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 충격 후 6시간이 지나도 혈종이 가라앉지 않거나 오히려 커진다면, 가정에서의 냉찜질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시점입니다.
손상 후 48시간 이내 병원에서 배액 처치를 받아야 연골 변형을 막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20대 여성이 다친 귀에 냉찜질과 압박, 거치를 시간 순서대로 하는 응급 처치 장면 [그림=메디닉스DB]
자가 관리와 병원 처치, 상황에 따라 갈리는 선택
혈종 지름이 1cm 안쪽이고 통증도 가볍다면, 특히 소아나 가볍게 운동을 즐기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냉찜질과 압박으로 하루 정도 경과를 지켜보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격투기나 레슬링처럼 반복적으로 귀에 충격이 쌓이는 성인 선수, 그리고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고령자라면 처음부터 병원에서 주사기로 혈액을 빼내는 배액 처치를 받는 것이 변형 위험을 줄입니다.

경미한 혈종과 심한 혈종을 비교해 자가관리와 병원 처치를 가를 기준을 보여주는 그림 [그림=메디닉스DB]
다만 배액 처치를 한 번 받았다고 해서 재발이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습니다. 혈액을 뺀 자리에 다시 피가 고이는 경우가 있어, 처치 후에도 며칠간 압박 드레싱을 유지하며 상태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병원 진료가 필요한 신호
- 혈종 지름이 2cm 이상으로 커지거나 하루 사이에도 계속 커지는 경우
- 귀 주변 피부가 검붉게 변하거나 열감과 함께 진물이 나는 경우
-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거나 당뇨 등으로 상처 회복이 느린 경우
- 충격 후 48시간이 지나도 부푼 상태가 전혀 줄지 않는 경우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집에서 지켜보기보다 병원에서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