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세수를 마치고 안경을 다시 쓰다가 코받침 주변이 뻘겋게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안경을 매일 쓰면서도 세척은 거의 하지 않는데, 렌즈와 코받침, 안경다리에는 피지와 땀, 각종 세균이 쌓여 피부 트러블과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안경도 칫솔처럼 주기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한 생활용품이라고 조언한다.
안경은 하루 종일 얼굴과 맞닿아 있는 물건이지만 세안이나 손 씻기와 달리 위생관리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코받침과 안경다리가 닿는 피부는 땀과 피지 분비가 활발한 부위여서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기 쉽다. 매일 세수를 해도 안경 자체는 씻지 않고 다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위생관리의 공백이 생기기 쉽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피부에 상주하는 세균이라도 특정 부위에 과도하게 쌓이면 모낭염이나 접촉성 피부염 같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안경을 오래 세척하지 않고 사용하면 코받침 주변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움이나 뾰루지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안경알 표면도 예외는 아니다.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안경을 만진 뒤 다시 렌즈를 손으로 고쳐 쓰는 습관이 반복되면 손에 있던 세균이 렌즈 표면에 옮겨 붙고, 이후 눈 주변을 다시 만질 때 세균이 눈가로 이동할 수 있다.

렌즈에 묻은 세균이 눈가로 옮겨가는 과정 [그림=메디닉스DB]
특히 결막염이나 다래끼 등 눈 주변 감염이 있을 때 안경을 세척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같은 안경을 통해 재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눈 주변 염증이 있을 때는 안경이나 안경집도 함께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안경 세척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미온수에 중성세제를 소량 풀어 렌즈와 프레임을 부드럽게 씻어낸 뒤 깨끗한 물로 헹구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옷자락이나 휴지로 렌즈를 닦는 습관은 미세한 먼지로 표면에 흠집을 내고 세균을 오히려 문질러 퍼뜨릴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안경 세척에 사용하는 천도 위생관리 대상이다. 안경닦이는 사용할수록 피지와 먼지가 쌓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 사용 후에는 세제로 세탁하거나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더러워진 천으로 반복해서 닦으면 세척 효과보다 오염을 재분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받침과 안경닦이도 주기적 교체가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코받침과 안경다리 끝 귀걸이 부분은 피부와 직접 맞닿는 만큼 더 신경 써야 하는 부위다. 실리콘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코받침은 시간이 지나면 변색되거나 미세한 틈에 이물질이 끼기 쉬워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콘택트렌즈와 안경을 번갈아 착용하는 경우에는 렌즈를 만지기 전후 손 씻기와 함께 안경 세척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눈에 직접 닿는 용품일수록 손 위생과 함께 물품 자체의 세척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한다.
안경은 적어도 하루 한 번, 외출 후 돌아왔을 때 미온수와 중성세제로 가볍게 씻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코받침 주변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 뾰루지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자극이 아닌 피부염이나 감염일 수 있어 피부과나 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