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를 타던 손이 멈출 수밖에 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일부 수입 분유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돼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유아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당장 집에 있는 분유의 제조번호와 유통기한을 확인해 보는 것이 우선이며, 이와 함께 분유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조제하는 방법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분유를 포함한 조제식품은 정기적인 안전성 점검을 거치며, 제조·유통 과정에서 세균이 검출될 경우 즉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소비자에게 회수를 안내하는 절차를 밟는다. 수입 제품의 경우에도 국내 유통 전후 단계에서 검사가 이뤄지며, 문제가 확인되면 통관 보류나 회수 조치가 뒤따른다.
분유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세균은 영유아의 장에서 중증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종류로, 면역 체계가 아직 미숙한 신생아나 미숙아에게는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넘어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분유 자체는 완전 멸균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세균이 섞여 들어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집에 있는 분유가 회수 대상인지 확인하려면 제품 포장에 표시된 제조번호와 유통기한을 식품의약품안전처나 수입판매업체 홈페이지에 공지된 회수 목록과 대조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해당 목록에 포함된 제품을 이미 구매했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구매처나 판매업체를 통해 환불이나 교환 절차를 안내받는 것이 좋다.

제조번호와 유통기한부터 확인해야 [그림=메디닉스DB]
분유 보관 방법도 세균 번식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봉하지 않은 분유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한 실내에 보관하는 것이 기본이며, 냉장고에 넣어 두면 오히려 습기가 생겨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개봉 후에는 뚜껑을 꽉 닫아 밀폐 상태를 유지하고, 제품에 표시된 개봉 후 사용 기한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분유를 조제할 때는 물의 온도가 핵심이다. 세계보건기구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분유를 탈 때 섭씨 70도 이상으로 끓인 물을 사용해 세균을 줄이고, 이후 아기가 먹을 수 있는 온도까지 식혀서 주는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미지근한 물이나 끓이지 않은 정수기 물로만 분유를 타는 것은 세균 번식 위험을 키울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조제한 분유는 가능한 한 바로 먹이는 것이 안전하며, 미리 많은 양을 타 놓고 시간이 지난 뒤 먹이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상온에 두었던 분유는 2시간 안에 먹이지 않으면 남은 양을 버리는 것이 원칙이고, 외출이나 이동 중에는 보온병에 끓인 물을 따로 담아 가서 그 자리에서 조제하는 방식이 더 안전하다.

끓인 물로 타고 온도 확인 후 먹여야 [그림=메디닉스DB]
젖병과 젖꼭지 등 분유를 먹이는 용기의 세척과 소독 역시 소홀히 하기 쉬운 부분이다.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즉시 세척하고 생후 몇 개월 이내의 영아라면 끓는 물이나 전용 소독기로 소독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권장된다. 용기에 분유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이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분유를 먹은 아기에게서 평소와 다른 고열이나 반복적인 구토, 묽은 변이 계속되는 설사, 축 늘어지는 듯한 기운 없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소화 문제로 넘기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생후 몇 주 안 된 신생아나 미숙아는 증상이 빠르게 나빠질 수 있어 더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평소 분유 제품의 회수 공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보관과 조제 과정에서의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세균으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분유를 탄 뒤 남은 양은 재사용하지 않고, 조제 도구는 매번 깨끗하게 관리하며, 아기 상태에 이상이 느껴지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