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다회용 귀마개를 쓰고 나온 뒤 며칠 지나 귀가 먹먹하고 가려운 느낌이 든다면 귀마개 자체의 위생 상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반복해서 쓰는 실리콘 귀마개는 물기를 머금은 채 가방이나 파우치에 방치되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해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이도염은 귓구멍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외이도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가려움과 통증, 귀 분비물, 먹먹한 느낌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물놀이가 많아지는 시기에 외이도가 습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서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회용 귀마개는 대부분 실리콘이나 고무 재질로 만들어져 표면이 매끈하지만, 미세한 틈이나 주름 사이에 물기와 이물질이 남기 쉬운 구조다. 사용 후 제대로 말리지 않고 밀폐된 케이스나 파우치에 넣어두면 내부에 습기가 갇혀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렇게 오염된 귀마개를 다시 귀에 꽂는 과정에서 미생물이 외이도 피부에 직접 닿는다는 점이다. 외이도 피부는 얇고 습기에 약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작은 상처나 자극이 더해지면 염증으로 번지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습기에 약한 외이도 피부 구조 /사진=AI 생성 이미지
질병관리청은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개인 위생용품을 깨끗하게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피부에 직접 닿는 보호용품은 사용 후 세척과 건조를 거쳐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귀마개 역시 이런 개인 위생용품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은 사용 직후 흐르는 물로 귀마개를 헹궈 땀과 염분, 수영장 물에 남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중성세제를 묻혀 가볍게 닦아낸 뒤 다시 깨끗한 물로 헹구고, 표면에 세제 성분이 남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세척한 귀마개는 반드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다. 젖은 상태로 밀폐된 파우치나 가방 속 작은 주머니에 바로 넣으면 건조할 시간 없이 습기가 그대로 갇혀버려 세척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젖은 채 보관하면 세균 번식 쉬워 /사진=AI 생성 이미지
귀마개는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표면이 변색되거나 갈라지고 탄력이 떨어지거나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재질 손상으로 세균이 서식하기 더 쉬운 상태가 된 것이므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이나 친구와 수영장 용품을 함께 쓰는 경우에도 귀마개는 개인별로 따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람마다 외이도 환경과 피부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쓰던 귀마개를 공유하면 불필요한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귀 가려움이나 통증, 분비물, 먹먹함 등 증상이 하루 이틀을 넘겨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자가 처치로 면봉이나 손가락을 깊이 넣기보다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수영 후에는 귀마개 세척과 건조를 습관화하고, 보관 전 물기 제거 여부를 매번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외이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