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볼 때마다 피부가 처지고 잔주름이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포털 검색창에 '콜라겐약'을 입력하는 사람이 많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만들어지는 콜라겐의 양이 줄어들면서 피부 탄력과 관절 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 보충제로 부족한 양을 채우려는 수요가 꾸준하다. 다만 먹는 콜라겐이 실제로 몸속 콜라겐으로 다시 쌓이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콜라겐은 몸 전체 단백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섬유형 단백질로, 피부 진피층과 연골, 뼈, 혈관 등 결합조직을 이루는 주요 성분이다. 피부에서는 탄력과 수분을 지탱하는 그물망 구조를 만들고, 관절에서는 뼈와 뼈 사이 연골을 채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콜라겐 생성량은 보통 20대 중반을 지나면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해, 노화와 함께 눈에 띄게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입으로 먹은 콜라겐이 그대로 피부나 관절까지 이동해 쌓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콜라겐은 비교적 큰 단백질 분자여서 위와 소장을 지나며 소화효소에 의해 작은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조각으로 분해된다. 이 과정은 다른 단백질 음식을 먹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콜라겐약만의 특별한 성분이 고스란히 피부까지 전달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해된 아미노산 조각 일부는 혈액을 타고 흡수된 뒤 피부세포에 신호를 보내 콜라겐 생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다만 이런 결과는 연구마다 사용된 원료와 분자 크기, 섭취량이 달라 일관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국내 학회에서도 콜라겐 보충제가 피부에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정도로 신중하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먹은 콜라겐은 소화 과정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그림=메디닉스DB]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저분자 콜라겐펩타이드를 활용한 일부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피부 보습이나 탄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한 바 있다. 다만 이는 특정 원료와 함량을 기준으로 인정된 것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콜라겐 제품이 같은 효과를 낸다고 보장하지는 않는다. 제품을 고를 때 건강기능식품 인증 표시와 원료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관절 건강을 위해 콜라겐약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 연골 성분과 유사한 콜라겐이나 글루코사민 계열 성분이 관절 통증 완화에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이미 손상된 연골을 콜라겐 보충제만으로 되돌릴 수는 없으며, 퇴행성 관절염처럼 진행된 상태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전문적인 관리가 함께 필요하다.
콜라겐약은 비교적 안전한 식품으로 분류되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단백질 성분 섭취량이 늘면서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생선이나 돼지껍질 등에서 추출한 원료라면 해당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성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 권장량보다 과다 섭취해도 추가적인 효과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뼈육수·생선껍질 등 식품으로도 콜라겐 섭취 가능 [그림=메디닉스DB]
콜라겐은 보충제가 아니어도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 뼈를 오래 고아 만든 육수나 족발, 생선 껍질, 닭발 등에는 콜라겐이 비교적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다만 지방과 나트륨 함량도 높은 편이라 과도하게 섭취하면 다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콜라겐 합성에는 비타민C가 필요한 보조 효소 역할을 하므로, 채소와 과일을 함께 챙겨 먹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조언도 있다.
보충제를 선택할 때는 분자 크기가 작은 저분자 콜라겐펩타이드 형태인지 살펴보는 것이 흡수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특정 원료만 과신하기보다 자외선 차단, 금연, 충분한 수면처럼 콜라겐 분해를 늦추는 생활습관을 함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외선은 피부 속 콜라겐을 분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피부 탄력 저하나 관절 통증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짧은 기간에 급격히 나빠졌다면 보충제에만 의존하기보다 피부과나 관절 전문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존에 신장질환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콜라겐약을 복용하기 전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섭취량과 적합성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