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텔레비전 소리를 자꾸 키우게 되시나요? 아니면 고덕에서 모임을 다녀온 뒤 상대방 말이 자꾸 끊겨 들리는 느낌을 받으시나요? 이 두 질문 중 하나라도 고개가 끄덕여지신다면, 지금 겪는 변화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난청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달라는 말이 늘어난 뒤에 생기는 변화
난청을 그대로 두면 처음에는 소리가 살짝 작게 들리는 정도로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화 자체가 버거워지는 쪽으로 흘러갑니다. 특히 사람이 여럿 모인 자리나 전화 통화처럼 소리가 겹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먼저 두드러집니다.
청력이 떨어진 상태를 오래 두면 단순히 귀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중등도에서 고도 난청이 있는 사람은 청력이 정상인 사람보다 치매가 나타나는 비율이 61% 더 높았고, 같은 정도의 난청이 있어도 보청기를 사용한 경우에는 치매 비율이 32%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1]
다만 이는 관찰을 통해 드러난 연관성이며, 난청이 있다고 치매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청력 저하를 오래 방치하지 않는 쪽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달팽이관과 신경이 함께 낡아가는 이유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난청은 내이, 특히 달팽이관이 노화하면서 나타납니다.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달팽이관 속 신경세포 수가 줄고, 뇌가 소리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도 함께 느려지면서 고음부터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해 점차 일상 대화까지 불편해지는 흐름을 보입니다.
큰 소리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도 난청을 만드는 배경이 됩니다. 볼륨을 지나치게 높여 듣는 습관이 반복되면 내이의 유모세포가 손상되는데, 이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기 어려워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은 원인의 양상이 전혀 다릅니다.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그 외에도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질환, 청신경종양, 외림프 누공, 당뇨, 척추동맥 손상, 급작스러운 소음 노출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2]
상대방 말을 자꾸 놓치는 순간들이 보여주는 것
난청이 시작되는 자리마다 걸리는 신호는 비슷합니다. 사람이 여럿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의 말을 놓쳐 자꾸 되묻게 되거나, 통화 중 상대방 목소리가 유독 또렷하지 않게 들리는 경험이 반복됩니다.
텔레비전 볼륨을 가족들보다 크게 맞추는 일이 늘었다면 이미 고음 영역의 청력이 꽤 떨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작은 환경음이나 ㅅ, ㅌ 같은 자음 발음부터 뭉개지듯 들리는 것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서서히 진행하는 난청과 달리, 하루 이틀 사이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거나 전혀 들리지 않는 경우는 전혀 다른 신호로 봐야 합니다.
헤드폰을 쓰고 들어가는 20분, 검사실 안 풍경
순음청력검사는 방음이 되는 작은 부스 안에서 헤드폰으로 주파수별로 세기가 다른 소리를 들려주고, 들리는 순간 반응하도록 해 주파수마다 들을 수 있는 최소 소리 크기를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의사의 문진과 이경 검사를 먼저 거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순음청력검사로 이어지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검사에 해당해 본인부담금만 부담하면 됩니다.
검사 자체는 부스 안에서 보통 20~30분 안팎이 걸리고, 문진과 이경 검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진료 시간은 이보다 더 걸릴 수 있습니다.
- 현재 복용 중인 약물 목록, 특히 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 여부
- 최근 소음 노출 여부와 그 기간
- 과거 청력검사 결과나 보청기 사용 경험
- 검사 당일 격한 운동이나 샤워 직후처럼 귀가 먹먹한 상태는 피하기
검사 결과는 주파수별 데시벨 수치를 그래프로 나타낸 청력도로 나오며, 이 그래프를 통해 어느 주파수대에서 얼마나 소리가 안 들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도 난청이면서 일상에 큰 불편이 없다면 반년이나 1년 주기로 청력을 확인하며 지켜볼 수 있습니다. 반면 중등도 이상으로 넘어가 대화 자체가 버거워졌다면 보청기 상담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청기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기기인데, 청각장애로 등록된 경우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한 보청기 구입 지원 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등록 절차와 지원 범위는 개인의 장애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공단이나 병원에서 직접 확인이 필요합니다.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되면 대개 스테로이드 치료가 먼저 고려되며,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 늦어질수록 회복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체 없이 진료로 이어져야 하는 순간들
한쪽 귀가 갑자기 들리지 않기 시작한 경우,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이명이 갑작스럽게 심해진 경우, 대화 중 되묻는 빈도가 급격히 늘어난 경우라면 가능한 한 빠르게 진료로 이어지는 것이 이후 관리에 유리합니다.
고덕 지역에서도 난청과 관련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이비인후과가 있으며, 고덕성모엘이비인후과는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664(상일동, 금윤빌딩) 5층에 위치해 상일동역 인근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선버스 2312·3212·3321번을 타고 고덕자이·상일여고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 2분 거리이고, 간선버스 341·370번을 이용하면 강동공영차고지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 5분 정도 걸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