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대표 이미지와 본문 그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소리가 사라지지 않는 지금, 시간이 중요한 이유
며칠 전 회식 자리에서 동료가 “너 귀에서 소리 난다고 한 지 벌써 두 달 넘었다면서, 그래도 괜찮은 거야?”라고 물었습니다. 가벼운 질문처럼 들렸지만, 실제로 이명을 오래 방치했다가 되돌리기 어려운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를 적지 않게 마주하게 됩니다.
이명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귀 안쪽이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 소리가 며칠 안에 가라앉는지, 아니면 다른 신경학적 신호와 함께 계속 이어지는지에 따라 대응 속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쪽 귀에서만 갑자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거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며칠 안에 진료를 받는지 여부가 이후 청력이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시 확인해야 하는 신호, 지켜봐도 되는 신호
이명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속도로 대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콘서트장이나 공사장처럼 큰 소리에 노출된 뒤 몇 시간 동안 귀가 먹먹하고 소리가 들리는 경우는 대부분 청각 기관이 일시적으로 지친 상태이며, 조용한 곳에서 충분히 쉬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네 가지는 지켜보지 말고 바로 확인해야 하는 신호입니다.
-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면서 소리가 잘 안 들리기 시작한 경우
- 이명과 함께 심한 어지럼증이나 균형을 잡기 어려운 느낌이 동반된 경우
- 넘어지거나 머리를 부딪친 뒤 이명이 새로 시작된 경우
- 맥박처럼 일정한 리듬으로 소리가 들리는 박동성 이명인 경우
노화나 피로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진료가 먼저 필요합니다.
원인마다 다른 회복 가능성, 무엇이 되돌릴 수 없게 만드나
이명을 만드는 배경은 크게 청각 기관 자체의 손상과, 청각 기관 밖에서 영향을 주는 전신 상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크고 오래 지속되는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달팽이관 속 미세한 청각세포가 점점 무뎌지고,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회복되지 않는 상태로 남습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류 장애로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면서 이명이 함께 시작되는 돌발성 난청은, 치료 시작 시점이 늦어질수록 청력이 원래대로 돌아오기 어려워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밖에 중이염이나 메니에르병처럼 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질환, 특정 항생제나 고용량 진통제처럼 청각에 영향을 주는 약물, 혈관 구조 이상으로 생기는 박동성 이명도 흔한 배경으로 꼽힙니다. 메니에르병은 이명과 함께 어지럼증, 청력 저하, 귀가 꽉 찬 느낌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청력 저하나 어지럼증, 우울한 기분, 비염을 함께 겪는 사람들에게서 이명이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1]

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와 천천히 접근해도 되는 때
이명 대응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순서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배경과 동반 증상에 따라 움직이는 속도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청력 저하나 어지럼증이 함께 갑자기 나타났다면 약물 치료로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어 빠른 진료가 먼저입니다. 반면 오래전부터 서서히 생긴 이명이면서 다른 동반 증상이 없다면, 소리치료나 생활습관 조정 같은 여유 있는 접근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치료는 백색잡음기나 보청기 형태의 소리발생기를 하루 6~8시간 가량, 최소 수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했을 때 소리에 대한 민감도가 서서히 줄어든다고 설명됩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 임상진료지침에서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고실 내 약물주입을 지속적인 이명의 일차 치료로 일상적으로 쓰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정리했고, 은행잎 추출물이나 아연 같은 건강보조식품도 일상적인 치료로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2]
경두개자기자극 역시 일상적인 치료로는 권고되지 않으며, 침 치료는 아직 근거가 더 쌓여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명재훈련치료에 대해서도 지침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모든 치료가 같은 수준의 근거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소문처럼 떠도는 이명 상식, 근거는 어디에 있나
나이가 들면 이명은 당연히 생기는 증상이라 따로 손 쓸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돌발성 난청이나 중이염처럼 치료로 좋아질 수 있는 원인이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 있을 수 있어, 증상이 새로 시작됐다면 나이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먹으면 이명이 금방 줄어든다고 기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앞서 살펴본 해외 임상진료지침에서도 이 부분은 일상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힌 영역입니다.
조용한 방에 있을 때만 유독 소리가 커진다고 느끼면 심리적인 문제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주변 소음이 이명 소리를 가려주다가 조용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을 넘기지 않아야 하는 순간
진료가 필요한 시점을 가늠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증상이 시작된 시간과 동반 증상입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순음청력검사로 주파수별 청력 수준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임피던스 검사나 영상 검사로 중이나 혈관 구조를 함께 살펴봅니다. 검사는 방음 부스 안에서 헤드폰을 끼고 작은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손을 들거나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보통 20~30분 안에 끝납니다.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경우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 늦어질수록 청력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한쪽 귀의 변화를 느꼈다면 며칠을 넘기지 않고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안 지역에서 이명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로, 아트박스 천안신부점에서 약 250m 떨어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