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대표 이미지와 본문 그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해가 눈에 띄게 짧아지는 늦가을이 되면 저녁 약속이나 전화 통화가 몰리는 시간대도 자연스럽게 앞으로 당겨집니다. 어두워진 거리에서 지인과 나누는 대화, 가족 모임에서 오가는 말소리를 놓치는 일이 반복된다면 주변이 소란스러워서가 아니라 청력 자체의 변화일 가능성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천에서도 이 시기에 보청기 상담을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례가 늘어나는데, 되묻는 횟수가 늘어난 지 한참 지난 뒤에야 검사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놓치면 되돌릴 수 없는 소리, 미루는 사이 벌어지는 변화
귀 안쪽 달팽이관에는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하는 유모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습니다. 소리 자극이 오랫동안 끊기면 청각을 처리하던 뇌 영역도 점차 둔감해지는데, 이 상태가 길어질수록 보청기를 나중에 착용해도 말소리를 또렷하게 알아듣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보청기는 소리를 단순히 키우는 장치가 아니라 개인의 청력 손실 정도에 맞춰 소리를 조절해 뇌가 다시 말소리를 인지하도록 돕는 의료기기이며, 지속적인 소리 자극은 뇌의 위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1]
그래서 난청은 불편해지면 그때 맞추면 된다는 식으로 미뤄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미루는 기간 자체가 회복의 폭을 좁히는 요인이 됩니다.
소리가 둔해지는 이유, 귀에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소음성 난청은 이어폰이나 공사 현장 소음처럼 큰 소리에 반복 노출되면서 유모세포가 서서히 닳아 없어지는 경우이고, 노화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같은 세포가 자연히 줄어드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당뇨나 고혈압처럼 귀 안 혈류에 영향을 주는 질환,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은 병력, 귀지가 꽉 막힌 상태까지 겹치면 청력 저하 속도는 사람마다 크게 달라집니다. 실제로는 이런 요인 두세 가지를 동시에 지닌 환자가 많아서, 검사 결과만 보고 당뇨 탓인지 혈압 탓인지 중이염 이력 탓인지를 그 자리에서 가려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되묻는 말과 커지는 볼륨, 난청이 진행되는 양상
난청은 대개 'ㅅ, ㅈ, ㅊ'처럼 높은 주파수의 자음부터 흐려지기 시작해서, 전체 말소리가 작게 들리기 전부터 상대방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순간이 먼저 나타납니다. 조용한 방에서 일대일로 대화할 때는 큰 문제가 없다가, 식당이나 모임처럼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상황에서만 유독 못 알아듣는 것도 난청이 진행되는 초기에 자주 보이는 모습입니다.
- 텔레비전 볼륨을 가족이 평소보다 두세 칸 이상 올려야 들린다는 말을 듣는 경우
- 전화 통화에서 상대방 말을 자주 놓쳐 영상통화나 문자로 바꾸게 되는 경우
- 하루 세 번 이상 '뭐라고?'라고 되묻는 일이 2주 넘게 이어지는 경우
- 뒤에서 부르는 소리나 자동차 경적처럼 방향을 알기 힘든 소리를 놓치는 경우
- 한쪽 귀로만 전화를 받는 습관이 생긴 경우

청력검사 수치와 보청기 유형, 나에게 맞는 조합 찾기
순음청력검사는 주파수별로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의 크기를 데시벨(dB) 단위로 측정해 청력 손실 정도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청력 장애는 20~39㏈의 작은 소리를 놓치는 경도, 40~69㏈의 보통 소리에 문제가 있는 중도, 70㏈ 이상의 큰 소리도 구분하기 어려운 고도 세 단계로 나뉘며, 경도·중도는 보청기로, 고도는 특수 보청기나 인공와우 수술로 대응합니다.[2]
경도에서 중도 난청이라면 성능을 세밀하게 조절한 보청기로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보청기를 착용해도 말소리 구분이 어려운 고도 난청에서는 인공와우 수술이 함께 논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보청기를 처음 착용한 날부터 예전처럼 또렷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뇌가 증폭된 소리와 잡음을 다시 구분해 익숙해지는 데 보통 몇 주에서 서너 달 정도가 걸리고, 적응 기간 동안에는 오히려 소리가 어색하고 피곤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청력검사를 더는 미루면 안 되는 순간
앞서 적은 신호 중 두세 가지가 두 달 넘게 반복된다면, 난청이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진행 중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청력검사를 받아볼 시점입니다.
특히 대화 중 되묻는 일이 잦아지면서 사람 만나는 자리를 피하게 된다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 전에 확인이 필요한 신호로 봐야 합니다.
제천 지역에서도 되묻는 횟수가 늘었거나 보청기 상담이 필요할 때는 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부터 받아볼 수 있으며, 제천 지역에서 보청기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