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저녁 반찬을 데우려고 플라스틱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 뚜껑이 휘거나 용기 바닥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한 사람이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자레인지 사용 시 반드시 용기 겉면의 표시사항을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모든 플라스틱 용기가 전자레인지에 안전한 것은 아니며 재질에 따라 변형이나 유해물질 용출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용기 바닥에는 재질 종류와 함께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가 표기돼 있다.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은 비교적 내열성이 높아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폴리스티렌(PS)이나 저가의 식품 포장용 용기는 열에 약해 변형되거나 성분이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 용기 구입 시 포장이나 바닥면의 표시 문구를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명절이나 잔치 음식 보관에 자주 쓰이는 멜라민 수지 그릇은 전자레인지 사용이 금지된 대표적인 소재로 알려져 있다. 겉보기에는 도자기처럼 단단해 보여도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에 노출되면 수지가 변형되거나 균열이 생길 수 있어 가열 조리용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멜라민 용기는 찬 음식 보관용으로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속 재질 용기나 알루미늄 포일로 덮은 그릇도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된다. 금속은 마이크로파를 반사시켜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화재나 전자레인지 고장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테두리에 금박이나 은박 무늬가 있는 그릇도 같은 이유로 전자레인지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플라스틱 랩으로 음식을 덮어 데울 때도 랩이 음식에 직접 닿지 않도록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밀폐용기의 경우 고무 패킹이나 실리콘 뚜껑은 분리한 뒤 가열하는 것이 안전하며, 뚜껑을 닫은 채로 돌리면 내부 압력이 높아져 용기가 변형되거나 열리면서 내용물이 튈 수 있다. 뚜껑 분리 여부는 제품 설명서에 따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용기마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다를 수 있어 /사진=AI 생성 이미지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저렴한 반찬통이나 보관용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 표시가 불분명하거나 아예 없는 제품도 유통되고 있다. 수입산 제품 중 일부는 국내 식품용기 기준에 맞춘 한글 표시가 미흡한 경우도 있어 구매 전 제품 상세 설명을 확인하고, 표시가 불명확하다면 전자레인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내열온도 표시도 눈여겨봐야 할 항목이다.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용기는 120도 이상의 내열온도를 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 낮은 내열온도가 적힌 용기는 짧은 시간이라도 고온 음식을 담아 가열하면 변형될 가능성이 있다. 국물 요리처럼 온도가 높은 음식을 데울 때는 내열온도가 충분히 높은 용기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래 사용해 긁힘이나 흠집, 금이 간 플라스틱 용기도 전자레인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표면이 손상된 용기는 반복 가열 과정에서 미세한 입자나 성분이 음식으로 옮겨갈 우려가 있고, 내구성이 떨어져 가열 중 깨지거나 쪼개질 위험도 커진다. 오래된 용기는 주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해 교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음식과 용기는 생각보다 온도가 높게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꺼낼 때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열 직후 용기를 바로 만지지 않도록 지도하고, 뜨거운 용기를 식탁에 내려놓을 때는 받침을 활용해 테이블 손상을 막는 것도 함께 신경 쓸 부분이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일상화된 만큼 용기 선택과 관리 습관이 식품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반찬통이나 밀폐용기를 구매할 때는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와 내열온도를 반드시 확인하고, 멜라민이나 금속 재질 용기는 가열용으로 쓰지 않도록 가족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상된 용기는 미리 교체해 매일의 식사 준비에서 작은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