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찬장 한편에 오래 보관해둔 수입 통조림을 꺼냈을 때 뚜껑이 평소보다 볼록하게 부풀어 있거나 캔을 따는 순간 내용물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난다면 그대로 섭취하지 말고 회수 대상 제품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 일부 수입 통조림 제품에서 품질 이상이 확인돼 회수 조치가 이뤄진 사례가 있어 소비자들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통조림은 밀봉과 열처리를 거쳐 장기간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만 제조 과정에서 밀봉이 불완전하거나 보관 중 온도 변화가 반복되면 내부에서 세균이 증식해 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캔 뚜껑이나 바닥이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제품에 이상이 생겼다는 대표적인 신호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소가 없는 밀폐 환경에서 증식하는 혐기성 세균은 통조림처럼 공기와 차단된 식품에서 자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세균은 외관상 큰 변화가 없어도 독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뚜껑이 부풀거나 캔을 눌렀을 때 쉽게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 개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냄새 또한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캔을 개봉했을 때 시큼하거나 쉰 냄새, 평소 해당 제품에서 느껴지지 않던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맛을 보기 전에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용물의 색이 변했거나 거품이 생기고 액체가 탁하게 흐려진 경우도 변질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로 꼽힌다.
캔 옆면이나 이음새 부분에서 액체가 새어 나오거나 녹이 슬어 구멍이 생긴 흔적이 보이는 경우도 안전하지 않은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외관상의 변화는 보관 중 충격이나 습기로 인해 밀봉이 손상됐다는 뜻일 수 있어 구매 전 매장에서도 캔 표면을 눈으로 살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녹슬거나 액체가 새는 캔은 변질 의심 신호 /사진=AI 생성 이미지
회수 대상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나 소비자 위해정보 공개 페이지에서 제품명, 제조번호, 유통기한을 입력해 확인할 수 있다. 수입 통조림의 경우 해외 제조국 표기와 국내 수입업체 정보가 함께 표시돼 있으므로 라벨에 적힌 정보를 그대로 검색창에 입력하면 빠르게 확인이 가능하다.
이미 구매해 보관 중인 제품이라면 캔 바닥이나 옆면에 인쇄된 제조번호와 유통기한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회수 공고와 대조하는 것이 편리하다. 만약 회수 대상으로 확인되면 임의로 폐기하기보다 구매처나 제조·수입업체에 반품 절차를 문의해 안내에 따르는 것이 좋다.
보관 환경도 변질을 막는 데 중요한 변수다. 통조림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온도 변화가 적은 서늘한 실내에서 보관해야 하며 습기가 많은 베란다나 차량 내부처럼 온도 차가 큰 공간에 오래 두면 내부 밀봉 상태가 약해질 수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지난 제품은 외관이 정상이어도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이상이 있는 통조림을 섭취한 뒤 복통, 설사, 구토, 근육 마비나 시야 이상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가 치료를 시도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섭취한 제품 정보를 함께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빠른 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수 대상으로 확인된 통조림은 다른 식품과 접촉하지 않도록 비닐에 밀봉해 분리한 뒤 가정용 쓰레기와 함께 바로 버리기보다 구매처 안내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 통조림을 구매할 때는 뚜껑 부풀음과 냄새, 유통기한을 함께 확인하고 개봉 후 남은 내용물은 바로 다른 용기에 옮겨 냉장 보관하는 습관이 식품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