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김치를 담그려 고춧가루를 사둔 사람들 사이에서 최근 일부 제품에서 농약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통 중인 일부 고춧가루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잔류농약 기준을 초과한 제품을 확인해 회수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장철을 앞두고 고춧가루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여서 소비자들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춧가루는 건조와 분쇄 과정에서 수분이 줄어들며 농약 성분이 상대적으로 농축될 수 있어 다른 농산물보다 잔류농약 관리가 까다로운 품목으로 꼽힌다. 고추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병해충을 막기 위해 사용한 농약이 제대로 씻기지 않거나, 사용 기준을 지키지 않은 채 살포됐을 경우 완제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농약이 검출될 수 있다.
식약처는 정기적으로 유통 중인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수거해 잔류농약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준을 초과한 제품이 확인되면 해당 제조·판매업체에 회수를 명령하고 식품안전나라 등을 통해 회수 대상 제품 정보를 공개한다. 이번에도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 유사한 절차로 회수가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집에 보관 중인 고춧가루가 회수 대상인지 스스로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포장지에 표시된 제조업체명, 제조일자, 제품명을 확인한 뒤 식약처가 공개하는 회수 제품 목록과 대조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전통시장이나 소포장으로 구입한 제품은 표시 정보가 불완전한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구매 전 색과 포장 상태를 꼭 확인 /사진=AI 생성 이미지
전문가들은 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해서 바로 급성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특정 농약을 장기간 반복적으로 섭취할 경우 간이나 신장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준치를 넘는 제품을 알게 되면 섭취를 중단하고 폐기하거나 반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에서 고춧가루를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우선 구매 시 생산자와 제조일자가 명확히 표시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꼽힌다. 원산지와 영업소 명칭, 소재지가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추적이 어려워 문제가 발생해도 회수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다.
보관 중인 고춧가루라도 유통기한이나 품질유지기한이 임박했거나 눈으로 봤을 때 색이 변하거나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습기가 많은 곳에 보관하면 변질 속도가 빨라지고, 이 과정에서 세균이나 곰팡이독소가 추가로 생길 위험도 있다.

소분 보관으로 변질 위험 줄이기 /사진=AI 생성 이미지
식약처는 농약 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한 식품이 확인될 경우 해당 제품명과 제조번호, 유통기한 등을 홈페이지와 식품안전나라 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안내한다. 소비자는 구매 영수증이나 포장지를 바로 버리지 말고 일정 기간 보관해 두면 회수 대상 여부를 확인하거나 환불을 요청할 때 도움이 된다.
김장철을 앞두고 대량으로 고춧가루를 구입하는 가정이 많은 만큼, 한 번에 사용할 만큼만 나눠 구매해 보관 기간을 줄이고 밀봉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음식점이나 반찬가게에서 쓰는 고춧가루 역시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거래처의 품질 관리를 믿고 맡기기보다 이상이 느껴질 때는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춧가루를 포함한 식품을 섭취한 뒤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해당 제품을 더 이상 섭취하지 말고 보관 중인 제품과 영수증을 함께 가지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식약처나 소비자단체에 신고해 회수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처에도 상황을 알려 다른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