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고르다 보면 포장 한쪽에 작은 마크와 숫자가 적힌 것을 보게 된다. 많은 사람이 이 표시를 그냥 지나치지만, 이것이 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부여하는 건강기능식품 인증 도안과 인증번호다. 이 마크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제품의 기능성 표시 가능 여부와 안전성 검증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식품과 달리 몸의 특정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 내용을 표시할 수 있는 식품을 말한다. 다만 아무 제품이나 이런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기준에 따라 원료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심사받아 인정된 제품만 해당 표시를 할 수 있다. 이 심사를 통과한 제품에 비로소 건강기능식품 인증 도안이 부여된다.
건강기능식품 인증 도안은 보통 둥근 모양의 마크로 포장 겉면에 표시되며, 그 옆이나 아래에 숫자로 된 인증번호가 함께 적혀 있다. 소비자는 이 번호를 통해 해당 제품이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거친 제품인지 조회할 수 있다. 마크만 보고 넘어가기보다 번호까지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여기서 혼동하기 쉬운 것이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흔히 GMP라 불리는 인증이다. GMP는 제품 자체의 기능성을 인정하는 제도가 아니라 제조 공장의 위생과 품질 관리 체계를 평가하는 별도 제도다. 즉 건강기능식품 인증과 GMP 인증은 보는 대상이 다르므로, 두 표시가 같은 의미라고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증과 GMP 표시는 의미가 다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문제는 일부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정식 인증받지 않았는데도 포장이나 광고에서 건강에 좋다는 식의 표현을 과장해 쓰는 경우다. 일반식품에 기능성 식품처럼 보이는 디자인이나 문구를 넣어 소비자가 오인하게 만드는 사례도 있어, 포장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인증번호 존재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해외 직구나 개인 구매 대행으로 들여오는 제품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현지에서는 합법적으로 유통되더라도 국내 기준의 안전성 심사를 받지 않았을 수 있어, 성분이나 섭취량이 체질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건강기능식품이라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특정 질환이 낫는다거나 약처럼 효과가 있다는 식의 표현을 내세우는 제품이나 광고를 접했다면 허위·과대광고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구매 전에 한 번 더 의심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과장 광고 의심되면 인증번호부터 확인 /사진=AI 생성 이미지
인증받은 건강기능식품이라도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제품마다 권장 섭취량이 정해져 있고, 특정 성분은 다른 영양제나 복용 중인 약과 함께 섭취했을 때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임산부나 수유부,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섭취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섭취 후 두드러기나 속쓰림, 소화불량 같은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섭취를 멈추고 증상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등에는 소비자가 이상 사례를 신고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어, 의심되는 부작용이 있다면 신고를 통해 정보를 남겨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는 포장에 적힌 인증 마크와 인증번호를 먼저 확인하고, 어떤 기능성 내용으로 인정받았는지, 하루 권장 섭취량이 얼마인지를 함께 살피는 것이 좋다. 증상이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섭취 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