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가 심방세동으로 카테터 절제술을 받은 뒤에도 재발 위험이 남아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국제 학술지 『Europace』에 최근 실린 연구에서 연구팀이 집중적인 체중감량 프로그램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무작위 비교 방식으로 살펴봤다.
비만은 심방세동 발생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은 체중을 줄이면 심방세동으로 인한 증상 부담이 줄어드는 경향이 보고돼 왔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연구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에 카테터 절제술을 받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포괄적인 체중감량 중재가 통상적인 관리보다 재발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이번 연구는 'HOBIT-AF'로 불리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심방세동으로 카테터 절제술을 받은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절제술 이후 3개월 시점부터 18개월 시점까지 총 15개월에 걸친 치료 기간을 두고, 참가자를 포괄적 체중감량 중재군과 통상적 관리를 받는 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설계를 통해 체중감량이 심방세동 재발률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임상시험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비만과 심방세동의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는 많았지만, 절제술 이후 체계적인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직접 적용해 효과를 검증한 무작위 비교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를 짚었다.
심방세동이란 심장의 위쪽 심방이 불규칙하게 뛰며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피로감 등을 유발하는 부정맥의 한 종류다. 방치하면 뇌졸중이나 심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 진단에 흔히 쓰이는 심전도 검사 장면 /사진=AI 생성 이미지
비만은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늘리고 심방 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심방세동 발생과 재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심장 주변 지방 조직이 늘어나 심장 전기 신호 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카테터 절제술은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만드는 심장 조직 일부를 국소적으로 치료해 부정맥을 교정하는 시술이다. 다만 시술 후에도 체중, 혈압, 수면무호흡 등 기저 위험 요인이 남아 있으면 재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평소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고 과도한 나트륨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주 3~4회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도 체중 조절에 보탬이 된다.
금주와 금연, 규칙적인 수면도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생활습관으로 꼽힌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심방세동 재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코골이가 심하거나 낮 동안 피로감이 크다면 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근거림이나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이 반복되거나 갑자기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테터 절제술을 받은 뒤라도 체중과 혈압,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며 정기적으로 추적 진료를 받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