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를 앞두고 쌓인 스트레스나 우울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 청소년, 아침을 거르고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자주 때우는 청소년이라면 치아와 잇몸 건강도 함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정신건강 상태와 식습관이 청소년이 겪는 치통이나 잇몸질환 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구보건대학교 연구팀이 『한국구강보건과학회지』 2026년 10월호(14권 5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슬픔·절망감 같은 정신건강 지표, 그리고 탄산음료 섭취와 패스트푸드 섭취, 아침 결식 같은 식습관 지표가 모두 치통과 잇몸질환 증상 경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제21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학생과 고등학생 5만4158명의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인지 정도와 슬픔·절망감 경험을 정신건강 지표로, 탄산음료 섭취 빈도와 패스트푸드 섭취 빈도, 아침 결식 빈도를 식습관 지표로 구분했으며 구강증상으로는 치통과 잇몸질환 증상 여부를 함께 살폈다. 성별과 학년, 경제 상태, 음주·흡연 경험, 칫솔질 빈도 등을 보정한 복합표본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스트레스를 약간 느끼거나 많이 느끼는 청소년은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않는 청소년에 비해 치통과 잇몸질환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뚜렷하게 높게 나타났다.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한 적이 있는 청소년 역시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치통과 잇몸질환 증상을 함께 겪는 경우가 더 많았다.
식습관 측면에서는 탄산음료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마시거나 패스트푸드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먹는 청소년에서 치통과 잇몸질환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났다. 반면 아침을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거르는 습관은 치통과는 미약한 관련성을 보였지만 잇몸질환 증상과는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신건강과 식습관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구강증상과 맺는 관련성의 양상이 지표와 증상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에 이뤄진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것이어서, 정신건강이나 식습관이 구강증상을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스트레스와 식습관이 구강증상과 맺는 관련성 다양 /사진=AI 생성 이미지
스트레스나 우울한 감정이 오래 이어지면 침 분비가 줄어 입안이 쉽게 건조해지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입안이 마르면 세균이 늘어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심리적으로 지쳐 있을 때는 양치질 같은 생활 관리에 신경 쓸 여유도 줄어들기 쉬워 구강건강이 함께 나빠질 수 있다.
탄산음료나 당분이 많은 간식을 자주 먹으면 입안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면서 산을 만들어내고, 이 산이 치아 표면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면서 충치나 치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습관 역시 잇몸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식사 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거나 가볍게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에는 하루 세 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고 단 음료와 패스트푸드 섭취 빈도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구강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도 전반적인 건강과 구강건강을 함께 지키는 데 중요하다.
평소 느끼는 스트레스나 우울한 감정을 가족이나 친구, 교사와 나누며 해소할 통로를 마련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심리적인 어려움이 오래 지속된다면 혼자 참기보다 학교나 상담 기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반복되거나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챙기는 노력을 함께 기울이는 것이 청소년의 구강건강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 이 기사는 『한국구강보건과학회지』(2026)에 실린 「청소년의 정신건강 및 식습관과 구강증상의 관련성: 제21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자료를 이용한 분석」(고수연 외)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KCI 원문 보기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 데이터 활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