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휘어 보이는 몸과 큰 수술을 앞둔 두려움, 또래와 다르다는 생각까지 겹치면 청소년과 젊은 성인 환자는 수술 전부터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다.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ediatric Orthopedics』에 실린 연구에서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후방 척추유합술을 앞둔 청소년과 젊은 성인 환자들이 스스로 보고한 불안과 우울 증상을 들여다봤다. 수술이라는 큰 사건을 앞둔 시점에 환자들의 마음 상태를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다.
연구팀은 환자가 직접 작성하는 평가 도구인 PROMIS, 즉 환자보고 결과 측정 정보시스템 측정값을 활용해 수술을 준비하는 환자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분석했다. 수술을 앞둔 환자가 설문을 통해 스스로 느끼는 불안과 우울 정도를 답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환자가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부터 가늠해보려 한 것이다.
연구팀은 먼저 후방 척추유합술을 받기 전 환자들이 스스로 보고하는 불안과 우울 증상이 어느 정도로 나타나는지 확인했다. 이어 이런 심리적 어려움이 수술 후 회복 과정이나 결과와 어떤 관련을 보이는지, 그리고 환자가 이미 진단받은 불안장애나 우울장애와 자가보고 증상이 얼마나 겹치는지도 함께 들여다봤다.
이 연구는 환자가 설문으로 직접 답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관찰 연구로, 심리적 어려움이 수술 결과를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을 연구팀도 분명히 했다. 다만 수술을 앞둔 환자의 마음 상태를 미리 파악해두면 의료진이 치료와 회복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질환으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청소년기에 비교적 자주 발견된다. 휘어짐이 심해지면 어깨나 골반 높이가 달라 보이는 등 외관상 변화가 나타나고, 심한 경우 호흡이나 심장 기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수술적 교정을 고려하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질환 /사진=AI 생성 이미지
후방 척추유합술은 휘어진 척추뼈를 금속 기구로 고정해 곧게 교정하는 수술로, 성장기 청소년부터 젊은 성인까지 폭넓게 시행된다. 수술 범위가 크다 보니 입원 기간과 회복 기간이 비교적 길고, 수술 후에도 자세 변화와 통증 관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환자와 가족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라는 시기의 청소년은 몸의 변화에 민감하고 또래와 비교하며 자아상을 형성하는 때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척추 변형과 큰 수술에 대한 부담이 겹치면 불안이나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수술을 앞둔 환자뿐 아니라 곁을 지키는 가족에게도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런 심리적 어려움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준비하는 바쁜 과정에서 자칫 놓치기 쉽다. 수술 전 상담이나 설문을 통해 환자의 마음 상태를 미리 확인해두면 필요한 경우 상담이나 정서적 지원을 함께 계획할 수 있어 수술 후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가족과 보호자는 수술을 앞둔 청소년이 평소와 달리 잠을 설치거나 식욕이 줄고 짜증이나 무기력함을 자주 보이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나 거동 제한으로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감이 계속된다면 혼자 견디게 두지 말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일상생활과 수면, 식사에 뚜렷한 지장을 줄 때는 담당 의료진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측만증 수술을 준비하거나 회복 중인 청소년과 가족이라면 몸의 회복뿐 아니라 마음 상태도 함께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