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외상으로 응급실을 찾으면 의사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복부 CT 검사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보호자들은 조영제 주입량과 방사선 노출이 성장기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지 걱정하게 된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 조영제 농도와 방사선 선량을 낮추면서도 영상 품질을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 주목된다.
중앙대학교 연구팀이 『대한CT영상기술학회지』 2026년 9월호(28권 2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6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복부 조영증강 CT를 받은 18세 이하 소아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과거 고농도 조영제 기반 표준 프로토콜을 쓴 그룹과 저농도 조영제 및 저선량 프로토콜을 적용한 그룹을 나누고, 체중을 15~30kg, 30~60kg, 60~80kg 세 구간으로 구분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모든 체중군에서 저농도·저선량 프로토콜을 적용한 그룹은 표준 프로토콜 그룹보다 총 요오드 부하가 유의하게 적었다. 방사선 선량을 나타내는 CTDIvol, DLP, SSDE 지표는 30~60kg과 60~80kg 체중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5~30kg 구간은 기술통계 수준에서 비교됐다.
영상 품질을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인 HU, SNR, CNR 등은 저농도·저선량 프로토콜에서도 유지됐고 일부 지표는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상 노이즈와 전반적 화질에 대한 정성적 평가에서도 저농도·저선량 그룹이 더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가상 단일 에너지 영상 기법과 딥러닝 기반 노이즈 저감 기술을 함께 적용하면 조영제와 방사선량을 줄이면서도 진단에 필요한 영상 품질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영제 주입 전 아이 팔에 연결된 정맥관 /사진=AI 생성 이미지
소아는 성인보다 방사선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성장기 세포 분열이 활발해 CT 검사로 받는 누적 방사선량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게 다뤄진다. 이 때문에 국내외 영상의학 분야에서는 검사 목적에 필요한 최소한의 방사선량으로 영상을 얻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꾸준히 강조돼 왔다.
조영제 역시 체중과 신장 기능에 따라 적정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조영제 농도나 양이 과도하면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나 신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검사 전 보호자는 아이의 신장 기능, 과거 알레르기 병력, 복용 중인 약을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CT 검사 당일에는 검사 전후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돕는 것이 조영제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검사 중 아이가 움직이면 영상이 흔들려 재촬영이 필요해질 수 있으므로, 검사 전 보호자가 절차를 미리 설명해 불안을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검사 전후 충분한 수분 섭취 돕기 /사진=AI 생성 이미지
모든 복통이나 증상에 CT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의료진은 초음파 등 방사선 노출이 없는 검사로 먼저 원인을 살펴보고, 장폐색이나 장천공, 종양 등 정밀한 영상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CT 검사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는 검사가 꼭 필요한지, 저선량 프로토콜 적용이 가능한지 등을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볼 수 있다. 특히 짧은 기간 내 CT 검사를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적 방사선량에 대해서도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 후에도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발진, 가려움, 어지러움 등을 보이면 조영제에 대한 지연성 반응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문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호흡 곤란, 의식 저하가 동반되면 즉시 응급실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 이 기사는 『대한CT영상기술학회지』(2026)에 실린 「소아 복부 CT에서 저농도 요오드 조영제 및 저선량 프로토콜의 체중군별 요오드 부하, 영상 화질 및 선량 평가」(서준현 외)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KCI 원문 보기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 데이터 활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