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를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성적이 자꾸 떨어지는 모습에 마음이 쓰일 수 있다. 국제 학술지(PubMed 등재)는 최근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교육격차가 시간이 지나도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차일드 사이콜로지 앤드 사이키아트리'에 실린 장기추적 코호트 연구로, 한 국가의 연계된 행정자료를 활용해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청소년들의 학업 성취도 변화를 수년에 걸쳐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중증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사망률 격차'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교육격차는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시작돼 이후 삶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십 년간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에서 전반적인 교육 수준은 꾸준히 높아져 왔지만,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교육격차도 함께 줄었는지는 그동안 명확히 확인된 적이 없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다.

학업·정신건강 함께 살피는 학교 상담 중요 /사진=AI 생성 이미지
이에 연구진은 전국 단위로 연계된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한 청소년 집단과 그렇지 않은 또래 집단의 교육 성취도를 비교하는 장기 추적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전반적인 교육 수준 향상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과 또래 사이의 교육격차는 좁혀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교육격차가 성인기 취업과 소득, 전반적인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학업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불평등의 한 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치료와 학업 병행 돕는 가정의 지지 필요 /사진=AI 생성 이미지
국내에서도 학업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 등으로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교육과 정신건강을 함께 살피는 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교 현장에서는 담임교사나 상담교사가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 중인 학생의 학습 상황을 꾸준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보충 수업이나 학습 속도 조절 등 개별화된 지원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의 성적 변화만 탓하기보다 치료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학업 부담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 같다면 담당 의료진이나 학교 상담교사와 상담해 조정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