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반려견의 산책 시간이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기온이 30도를 넘지 않더라도 강한 햇볕을 받은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은 사람의 체감보다 훨씬 높은 온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반려견은 맨발로 걷기 때문에 뜨거워진 노면에 오래 노출되면 발바닥 패드에 화상이나 염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반려견의 발바닥 패드는 충격을 흡수하고 체온을 일부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뜨거운 노면을 오래 견딜 만큼 두껍거나 강하지는 않다. 특히 검은색 아스팔트는 한여름 햇볕 아래에서 50~60도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어 짧은 시간만 걸어도 피부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수의학회는 폭염 시에는 반려동물이 뜨거운 노면을 걷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산책 중 반려견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거나 발을 번갈아 들고 걷는다면 발바닥 통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평소보다 헐떡임이 심하거나 그늘을 찾으려 하고, 산책을 거부하는 행동도 노면 열기로 인한 불편감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 집에 돌아온 뒤 발바닥이 붉게 달아오르거나 물집, 갈라짐, 출혈이 확인된다면 즉시 산책을 중단하고 상태를 살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산책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다.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시간대보다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 비교적 노면 온도가 낮아진 시간에 산책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출 전 손등을 바닥에 5~7초 정도 대어 뜨겁다고 느껴진다면 반려견에게도 위험한 온도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산책 시간을 미루거나 잔디길이나 흙길처럼 열 축적이 적은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공급도 중요하다. 산책 전후에는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장시간 외출할 경우 휴대용 물통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모종이나 노령견, 심장질환 또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더위에 더욱 취약하므로 산책 시간을 평소보다 짧게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발바닥에 화상이 의심된다면 얼음으로 직접 문지르기보다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물로 열을 식혀주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깨끗한 거즈 등으로 발을 보호하고 물집을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통증이 심하거나 피부가 벗겨졌다면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동물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산책은 반려견의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에 꼭 필요하지만, 시간과 장소를 잘못 선택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노면 온도를 먼저 확인하고 시원한 시간대를 선택하는 작은 습관이 반려견의 발 건강과 안전한 여름나기에 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