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관절이 뻣뻣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이러한 노화 관련 증상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몸속에 쌓이는 노화세포이며, 이를 선택적으로 찾아내 제거하는 세놀리틱 치료 연구가 국내외 학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노화세포란 세포분열이 멈춘 채로도 죽지 않고 조직 속에 남아있는 세포를 말한다. 정상적인 세포라면 손상되거나 기능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제거되지만, 노화세포는 이러한 자연 사멸 과정을 피해 살아남으면서 주변 조직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이 노화세포가 단순히 기능을 멈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화세포는 염증성 물질과 각종 신호전달 단백질을 지속적으로 분비하는데, 이를 노화연관 분비표현형이라 부른다. 이 물질들이 주변 정상세포까지 자극해 조직 손상과 만성염증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놀리틱스는 이러한 노화세포만을 골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물질이나 치료 접근법을 뜻한다. 정상세포는 그대로 두고 노화세포에만 작용하도록 설계한다는 점에서 기존 항노화 접근법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양한 만성질환 치료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연구가 진행 중 [그림=메디닉스DB]
현재 세놀리틱스 관련 연구는 골관절염, 폐섬유증, 죽상경화증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당뇨 합병증, 신장기능 저하 등 여러 만성질환 영역에서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노화세포 축적이 이들 질환의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대한노인병학회를 비롯한 관련 학회들도 노화세포와 세놀리틱스를 주요 연구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부분 초기 단계 연구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검증 과정이 아직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세놀리틱스 후보 물질로는 식물에서 유래한 특정 성분들이 함께 연구되고 있으며, 기존에 다른 용도로 쓰이던 약물을 병용하는 방식의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들 성분은 실험실이나 초기 임상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어 효능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세놀리틱스는 아직 정식 승인된 치료제가 아니다 [그림=메디닉스DB]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세놀리틱스가 아직 정식으로 승인된 치료제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이나 해외 직구 제품을 노화 방지 목적으로 임의 복용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특정 성분이 노화를 되돌린다거나 질병을 예방한다는 식의 과장된 광고 문구에 현혹돼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세놀리틱 치료제가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노화세포 축적 자체를 늦추는 생활습관 관리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한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은 세포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위주의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관절통이나 만성피로 등 노화 관련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자가 진단에 의존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