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 유독 씹기가 불편하거나 이유 없이 이가 쑤신다고 느끼는 청소년이라면, 그 배경에 마음의 피로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동대학교 연구팀이 『한국구강보건과학회지』 10월호(14권 5호)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 중 적어도 한쪽이 외국 출생인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요인과 구강건강행태가 구강 통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본 결과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제21차(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다문화가정 청소년 2,245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흡연, 음주, 칫솔질 횟수, 가당음료 섭취, 패스트푸드 섭취 등 주요 건강행태와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함께 보정한 복합표본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수행해 정신건강 요인의 독립적인 관련성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청소년은 씹을 때 통증과 치통을 함께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고, 우울감을 경험한 청소년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수면이 부족한 경우에도 치통과의 관련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가 한 시점에서 이뤄진 단면조사이므로 정신건강과 구강 통증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가려내기 어렵다고 설명하면서도, 두 건강 영역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언어나 문화적 차이, 또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또래보다 더 크게 겪을 수 있다는 점이 그동안 여러 조사에서 지적돼 왔다. 이런 심리적 부담이 누적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이는 식습관이나 구강 위생 관리 습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규칙적인 칫솔질과 수면이 구강건강의 기본 /사진=AI 생성 이미지
구강 통증은 단순히 치아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씹기가 불편하면 식사량이 줄어 성장기 영양 섭취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통증이 지속되면 집중력 저하나 짜증, 수면 방해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스트레스나 우울로 인해 이를 악물거나 양치질을 소홀히 하게 되면 구강 상태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청소년이 느끼는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평소와 달리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씹는 것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단순한 식성 변화로만 보지 말고 통증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생활 속에서는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이 구강 건강 관리의 기본이 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력과 통증 민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보거나 야식을 먹는 습관은 되도록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두 번 이상 꼼꼼한 칫솔질과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통증이 커지기 전에 문제를 발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가당음료나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는 것도 치아와 잇몸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씹을 때마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치통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과를 방문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두드러지고 수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구강 증상과 함께 마음 건강 상담도 함께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 이 기사는 『한국구강보건과학회지』(2026)에 실린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정신건강, 구강건강행태와 구강 통증의 관련성: 제21차(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자료 활용」(박일순 외)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KCI 원문 보기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 데이터 활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