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가빠 계단을 오르기 힘들고 외출조차 부담스러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 중에는 치아 관리나 임플란트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라대학교 연구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활동에 제한을 겪는 COPD 환자일수록 임플란트 보철을 받지 않은 비율이 높고 말할 때 불편을 느끼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대학교 연구팀이 『한국구강보건과학회지』 10월호(14권 5호)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COPD 환자 271명의 자료를 토대로 활동제한 여부에 따라 구강건강지표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했다.
분석 결과 활동제한이 있는 집단은 활동제한이 없는 집단에 비해 임플란트 보철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 말할 때 불편함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활동제한이 있는 집단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이 성별·연령 등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보정해 복합표본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한 뒤에도 활동제한은 임플란트 보철 여부, 말하기 불편과 유의한 연관성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COPD 환자의 구강건강 관리 계획을 세울 때 신체 기능 제한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시점에서 이뤄진 조사라 활동제한과 구강건강지표 사이의 선후관계를 가리기는 어렵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가 좁아지고 폐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질환으로 흡연이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이 가빠지면 몸을 움직이는 일 자체가 버거워지고, 그 과정에서 양치질이나 치과 방문 같은 일상적인 구강관리까지 소홀해지기 쉽다.

구강 건조 완화를 위한 생활 속 습관 /사진=AI 생성 이미지
호흡이 불편한 사람은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생기기 쉬운데, 입안이 자주 마르면 침이 줄어들어 치아와 잇몸을 보호하는 자연적인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는 치주질환이나 치아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임플란트처럼 비교적 긴 치료 기간과 반복적인 통원이 필요한 치료는 몸을 움직이기 힘든 사람에게는 접근성 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치과까지 이동하거나 진료 시간 동안 자세를 유지하는 것조차 숨이 차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말할 때 느끼는 불편도 치아 상태와 무관하지 않다. 빠진 치아를 제때 보철하지 않으면 발음이 부정확해지거나 입술과 혀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아 대화 중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이는 사람을 만나는 자리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평소 구강 건강을 지키려면 숨이 차지 않는 범위에서라도 하루 두 차례 이상 꼼꼼히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입안이 자주 건조하다면 물을 조금씩 자주 나눠 마시거나 무가당 껌을 활용해 침 분비를 돕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진 자리를 오래 방치하면 씹는 기능과 발음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거동이 불편하더라도 가까운 치과나 방문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통해 정기적으로 구강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 기사는 『한국구강보건과학회지』(2026)에 실린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활동제한과 구강건강지표 간의 연관성: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한 단면연구」(정유진 외)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KCI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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