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을 바르거나 먹기 시작한 뒤부터 두피가 가렵고 화끈거리거나, 생리 주기가 들쭉날쭉해지고 가슴이 뭉친 듯 아픈 느낌을 받는 여성들이 있다. 여성형 탈모에 쓰이는 약은 성분에 따라 몸에 작용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 남성이 겪는 부작용과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여성 탈모 치료에 가장 흔히 쓰이는 성분은 바르는 미녹시딜이다. 두피 혈류를 늘려 모발 성장을 돕는 원리인데, 초기에는 오히려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두피 발진, 가려움, 비늘 같은 각질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
미녹시딜을 얼굴이나 목 쪽에 묻히거나 과도하게 바르면 원치 않는 부위에 체모가 늘어나는 경우도 보고된다. 이마나 관자놀이, 볼에 가는 털이 자라나는 현상이 대표적이며 사용을 멈추면 대부분 서서히 줄어든다. 또한 많은 양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어지럼증, 두통,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을 느낄 수 있어 정해진 용량을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탈모 치료에는 남성호르몬 작용을 줄이는 성분이 함께 처방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약은 피지 분비를 줄이고 모발 성장 주기에 영향을 주지만, 체내 호르몬 균형을 바꾸기 때문에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량이 변하고 가슴이 뭉치거나 압통을 느끼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일부에서는 어지럼증이나 혈압이 낮아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미녹시딜은 두피 자극과 체모 증가가 나타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특히 항남성호르몬 계열 성분은 태아의 생식기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사용해서는 안 되는 성분으로 분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성분이 포함된 약을 여성이 복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 처방과 상담을 거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탈모약 복용 중 손발이 붓거나 소변량이 줄고 피로감이 심해지는 경우, 혈중 칼륨 수치에 영향을 주는 성분일 가능성도 있어 신장 기능이나 혈압 약을 함께 복용하는 여성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저혈압이 있거나 이뇨제를 복용 중이라면 약을 바꾸기 전에 반드시 의료진에게 복용 중인 약을 알려야 한다.
탈모약 부작용은 사람마다 체질과 호르몬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약을 임의로 구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여성형 탈모 치료는 원인을 먼저 확인한 뒤 성분과 용량을 맞춰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증상 있으면 임의 복용 중단 뒤 전문의 상담 [그림=메디닉스DB]
탈모 자체도 갑상선 질환, 철분 부족, 다낭성난소증후군 같은 호르몬 관련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약을 바르기 전에 혈액검사 등으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원인을 모른 채 약만 바르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만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약을 바꾸거나 새로 시작한 뒤 생리 주기가 두 달 이상 어긋나거나,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두피 발진이 번지고 가려움이 가시지 않는다면 자가 판단으로 계속 쓰지 말고 사용을 멈추는 것이 우선이다.
심한 어지럼증,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 손발 부종이 동반된다면 피부과나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현재 복용 중인 약과 증상을 정확히 알리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는 정해진 용량과 사용 부위를 지키고, 몸의 변화를 간단히 메모해두면 상담 시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