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아침저녁 기온차 큰 요즘, 손끝이 유독 하얗게 질리고 저릿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 수족냉증이 아니라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찬 공기나 작은 온도 변화에도 손가락 혈관이 과도하게 좁아지는 질환으로, 가을철 환절기에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 등 자극을 받으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 혈관이 일시적으로 심하게 수축해 혈류가 줄어드는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피부색이 하얗게 변했다가 보랏빛이나 푸른빛으로 바뀌고, 혈류가 다시 돌아오면 붉게 변하면서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사람들이 손발이 찬 증상을 그저 체질적인 수족냉증으로 여기고 넘기지만, 레이노증후군은 혈관이 반응하는 패턴과 색 변화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단순 냉증은 손발이 차갑게 느껴지는 정도에 그치지만, 레이노증후군은 짧은 시간 안에 피부색이 단계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레이노증후군은 원인에 따라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뉜다. 1차성은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나타나며 비교적 경미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2차성은 자가면역질환이나 결합조직질환 등 다른 질환과 동반돼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심하거나 한쪽 손가락에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손끝 색이 단계적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 [그림=메디닉스DB]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절기와 겨울철에는 말초혈관이 수축하기 쉬워 레이노증후군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10월처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시기에는 외출 시 체감온도 변화에 손발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증상을 더 자주 느낄 수 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니코틴이 말초혈관을 좁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레이노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흡연을 자제하는 것이 권고된다. 카페인 과다 섭취나 심한 스트레스, 피로 역시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손발을 포함한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전에는 장갑과 양말을 미리 착용하고, 몸통 전체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옷차림을 갖추는 것이 손끝 혈관 수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에서도 찬 공기가 닿는 창가나 바람이 통하는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미온수로 서서히 손을 데우는 것이 도움 [그림=메디닉스DB]
손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거나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여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뜨거운 물로 급격히 온도를 올리면 오히려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미온수로 서서히 온도를 맞추는 방식이 권장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전반적인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갑작스럽게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혈관 수축을 자극할 수 있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실내 운동으로 몸을 서서히 데운 뒤 활동량을 늘려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손가락 색 변화가 반복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피부가 갈라지거나 궤양이 생기는 등 조직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한쪽 손가락에만 증상이 국한되거나 다른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2차성 레이노증후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