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 유독 손발만 차갑고 시려 양말을 두 겹씩 신어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증상을 흔히 수족냉증이라 부르는데, 단순히 체질 문제로 넘기기보다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수족냉증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냉증은 의학적으로 독립된 질환명이 아니라 손과 발 끝의 혈액순환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실내온도가 크게 낮지 않아도 손발이 차갑고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말초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꼽힌다. 스트레스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손발 끝 혈관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냉감과 저림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나 임신, 갱년기 등 호르몬 변화 시기에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고, 갑상선기능저하증처럼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질환이 있을 때도 손발이 차가워질 수 있다.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이 하얗게 변했다가 파랗게, 다시 붉게 변하는 레이노 증후군은 수족냉증과 혼동되기 쉬우므로 증상 양상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온열요법은 말초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흡연과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으로 꼽힌다. 꽉 끼는 옷이나 신발을 오래 착용해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고, 무리한 다이어트로 근육량과 체지방이 급격히 줄면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져 손발 냉증이 심해질 수 있다.
수족냉증 치료의 기본은 전신의 체온을 고르게 유지하고 말초 혈액순환을 돕는 데 있다. 손발을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담그는 온열요법이나 가벼운 손발 스트레칭, 마사지는 일시적으로 혈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손발뿐 아니라 목과 허리 등 몸통을 함께 보온하는 것이 전신 혈액순환 유지에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규칙적인 운동도 빼놓을 수 없는 관리법이다.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에서 뿜어내는 혈액의 순환이 좋아지고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체열 생산 능력도 함께 향상된다. 식습관에서는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있는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규칙적인 운동이 전신 혈액순환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한의학회에 따르면 체질과 증상에 맞춘 침이나 뜸 치료가 혈액순환 개선에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나, 이는 전문가 진단을 거쳐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냉증이 아닐 가능성이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손발 끝의 피부색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는 일이 반복되거나, 저림이 심해 감각이 둔해지고 작은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혈관이나 신경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체중 변화나 극심한 피로감이 함께 나타난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는 몸을 조이는 옷차림을 피하고 외출 전후 손발을 가볍게 움직여 혈액순환을 돕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흡연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수족냉증 치료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증상이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