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돌린 뒤 건조기에서 꺼낸 옷에서 보송한 느낌을 기대하지만, 정작 건조기 내부 먼지필터는 세탁기만큼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필터에 쌓인 보푸라기와 섬유 먼지를 제때 털어내지 않으면 미세한 먼지가 실내로 퍼져 코와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건조기 위생도 세탁기 못지않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건조기는 옷감에서 떨어져 나온 섬유 조각과 보푸라기를 걸러내는 먼지필터를 갖추고 있다. 이 필터는 매번 사용 후 비워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여러 번 돌릴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필터가 먼지로 막히면 건조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가 틈새로 새어 나올 가능성도 커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은 생활 속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기 위해 가전제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건조기 필터에 쌓인 섬유 먼지는 입자가 작아 호흡기 깊숙이 들어갈 수 있고,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기침이나 코막힘 같은 자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세탁기는 통세척 코스나 세제 투입구 청소 등으로 비교적 관리 의식이 높은 편이지만, 건조기는 필터를 터는 것 외에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는 가정이 많다. 그러나 건조기 내부에는 필터를 통과하지 못한 미세 보푸라기와 습기가 함께 머물러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 먼지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먼지필터는 사용할 때마다 비우는 것이 좋아 [그림=메디닉스DB]
먼지필터는 가능하면 건조기를 사용할 때마다 비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터에 낀 보푸라기는 손으로 가볍게 떼어내거나 부드러운 솔로 털어내면 되고, 물에 적셔 생긴 끈적한 막은 물로 헹궈 완전히 말린 뒤 다시 끼워야 한다. 필터를 축축한 상태로 넣으면 오히려 곰팡이 번식을 부추길 수 있어 건조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
필터 아래쪽 보푸라기 트랩이나 배기구 쪽에도 먼지가 쌓이기 쉽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진공청소기나 긴 솔을 이용해 필터 주변과 드럼 내부 틈새까지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배기 호스가 외부로 연결된 제품이라면 호스 안쪽에 먼지가 뭉쳐 막히지 않았는지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건조기 내부 습기도 위생 관리의 핵심이다. 건조가 끝난 뒤 문을 조금 열어 두면 내부에 남은 습기가 빠져나가 곰팡이 번식을 줄일 수 있다. 사용 직후 문을 바로 닫아 두면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오래 유지돼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

한 달에 한 번은 내부 틈새까지 청소해야 [그림=메디닉스DB]
건조기 먼지필터 관리를 소홀히 하면 실내 공기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건조기를 많이 쓰는 계절이나 환기가 어려운 집일수록 먼지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는 습관을 함께 들이면 건조기에서 나온 미세 먼지가 쌓이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어린아이나 노약자,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는 집이라면 건조기 필터 청소 주기를 세탁 횟수보다 더 짧게 잡는 것이 안전하다. 기침이나 코막힘, 눈 가려움, 목 간지러움 같은 증상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반복된다면 생활 공간의 먼지 관리 상태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공기청정기 필터와 함께 건조기 먼지필터도 교체나 세척 주기를 챙기는 것이 좋다.
건조기 먼지필터는 사용할 때마다 비우고, 한 달에 한 번은 내부 틈새까지 청소하며, 건조 후에는 문을 열어 습기를 빼는 세 가지 습관만 지켜도 위생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만약 필터를 관리해도 기침이나 호흡기 자극 증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