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단을 몇 칸만 올라도 숨이 차고, 평소보다 기침이 잦아졌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 중에는 숨이 차다는 이유로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적절한 운동이 호흡 기능과 전신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와 폐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겨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흡연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운 중년 이후 성인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마른기침과 가래, 활동 시 숨이 차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숨이 차다는 이유로 활동을 줄이면 다리와 몸통 근육이 약해지고, 약해진 근육은 적은 움직임에도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해 호흡곤란을 심하게 만든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등 관련 학회는 호흡재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꾸준한 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운동 중에서도 걷기는 가장 기본이 되는 유산소 운동으로 꼽힌다. 처음에는 짧은 거리를 천천히 걷다가 숨이 찬 정도를 살펴가며 거리와 속도를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이 권장된다. 주 3회에서 5회, 하루 20분에서 30분 정도를 목표로 하되 몸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입술을 오므리고 천천히 숨을 내쉬는 입술오므리기호흡과 배로 숨을 쉬는 횡격막호흡을 함께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계단을 오르거나 걸음을 빨리할 때처럼 숨이 가빠지는 순간에 이 호흡법을 적용하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느낌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입술오므리기호흡으로 숨가쁨 줄이는 연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하지와 상지 근력운동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아령이나 탄력밴드를 이용해 팔과 다리 근육을 천천히 움직이는 운동을 주 2회에서 3회 정도 실시하면 근육량 유지에 도움이 되고,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피로감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 도중 평소보다 숨이 심하게 차거나 가슴 통증,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환자라면 운동 중 수치를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증상이 평소보다 심해진 급성 악화 시기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기도를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능하면 실내에서 운동하거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찬 공기가 직접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본 운동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서서히 데우는 과정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의사로부터 기관지확장제나 흡입기를 처방받은 환자라면 운동 전에 미리 사용해 기도를 넓혀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 계획을 세울 때는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현재 폐 기능과 체력 수준에 맞는 강도와 종류를 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휴식을 취해도 숨찬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입술과 손끝이 푸르게 변하는 경우, 말을 길게 이어가기 힘들 정도로 숨이 가쁜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기적인 폐기능검사를 통해 질환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고, 그 결과에 맞춰 운동 강도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