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받는 환자 중에는 담배를 끊지 못하면서 동시에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담배 한 대가 당장의 통증을 덜어주는 듯해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통증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연 보조제 바레니클린을 행동치료와 함께 적용했을 때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다룰 수 있는지 살펴본 해외 연구가 최근 발표돼 눈길을 끈다.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ancer Survivorship』에 최근 실린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금연과 통증관리를 함께 다루는 행동치료에 바레니클린을 더했을 때 실행 가능성과 수용도, 예비적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한 파일럿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담배를 피우면서 동시에 통증을 겪고 있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군 파일럿 연구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바레니클린을 처방하는 동시에 금연과 통증관리에 같은 기법을 적용하는 4회 행동치료를 병행해 제공했다.
연구팀은 흡연이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 당장은 완화감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금연과 통증관리를 따로 접근하기보다 같은 틀 안에서 함께 다루는 치료 방식의 가능성을 확인하려 한 것이 이번 파일럿 연구의 출발점이다.

흡연은 통증을 일시적으로만 덜어줄 뿐 /사진=AI 생성 이미지
암 환자의 금연이 유독 어려운 이유는 치료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통증, 오랜 니코틴 의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는 순간 긴장이 풀리고 통증이 잠시 가라앉는 느낌을 받다 보니 금연 의지가 흔들리기 쉽다.
하지만 흡연은 상처 회복을 늦추고 폐 기능을 떨어뜨리며 치료 부작용을 키울 수 있어 암 환자에게는 더욱 신중한 관리가 필요한 습관으로 꼽힌다. 통증이 심할수록 담배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어 전문가들은 통증과 금연을 함께 다루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본다.
금연 행동치료와 통증관리 행동치료는 모두 호흡 조절, 이완훈련, 생각 전환 같은 비슷한 기법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치료를 하나로 묶으면 환자가 따로 두 가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서로 보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레니클린은 니코틴 수용체에 작용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줄여주는 금연 보조제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정해진 기간 복용한다. 오심이나 수면장애, 불안감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 중에는 몸 상태 변화를 꾸준히 살피고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용 중 부작용 여부는 의료진과 상담 /사진=AI 생성 이미지
담배 생각이 날 때는 물을 마시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등 다른 행동으로 주의를 돌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 욕구가 몇 분 안에 잦아드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하고 그 순간만 버텨내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통증이 있을 때는 무조건 참기보다 온찜질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규칙적인 수면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을 줄이려고 흡연량을 늘리는 대신 평소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는 연습을 해두면 통증이 찾아올 때 조금 더 수월하게 다스릴 수 있다.
금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금단 증상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할 정도로 지속된다면 혼자 버티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암 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금연과 통증관리 계획을 함께 세워 두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