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세마글루타이드가 신장을 보호하는 과정이 단순한 체중 감소나 혈당 개선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은 10월 1일 제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을 함께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의 신장 보호 기전을 분석한 무작위 대조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는 8개국 28개 기관에서 제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을 가진 1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피하주사 세마글루타이드 1mg을 주 1회 투여하는 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52주간 추적했다. 평균 연령은 약 65세였고 대부분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SGLT2 억제제도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의 가장 큰 특징은 혈액과 소변 검사만으로 신장 변화를 추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다중매개변수 자기공명영상과 신장 조직검사, 단일핵 RNA 분석, 공간 전사체 분석을 결합해 신장 혈류와 조직 변화, 세포 수준의 유전자 발현을 함께 살폈다. 다만 사전에 정한 주요 MRI 평가변수인 신장 산소화와 전체 관류, T1 매핑에 따른 조직 염증 지표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여러 이차 평가변수에서는 차이가 관찰됐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신동맥 저항지수가 낮아져 혈관 저항 감소를 시사했고 신장 피질의 확산계수 변화는 섬유화 진행이 완화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는 위약 대비 약 40% 낮아졌으며 신장 주변과 신장동 내 지방량도 각각 25%,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체중감량 효과만으로는 모두 설명되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