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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먹는 약’은 늘었지만 큰 약물상호작용 위험은 감소, 다약제 복용의 두 얼굴

JAMA 미국 고령층 분석, 처방약 다약제 복용 31.0%에서 35.7%로 증가, 잠재적 주요 상호작용은 25.7%에서 22.3%로 감소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고령층 ‘먹는 약’은 늘었지만 큰 약물상호작용 위험은 감소, 다약제 복용의 두 얼굴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여러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고령층에서 처방약과 건강보조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약을 많이 먹는 것 자체와 실제 약물상호작용 위험을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JAMA에 9월 24일 온라인 게재된 연구는 미국의 대표성 있는 고령층 자료를 이용해 2015~2016년과 2021~2023년의 처방약, 일반의약품, 건강보조제 사용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대상은 각각 2754명과 2186명으로 평균 연령은 70세 안팎이었다.

연구 결과 처방약을 동시에 여러 개 복용하는 다약제 사용 비율은 31.0%에서 35.7%로 증가했다. 건강보조제를 여러 종류 함께 쓰는 비율도 12.6%에서 16.7%로 늘었다. 반면 잠재적으로 중대한 약물상호작용이 있는 조합을 사용하는 비율은 25.7%에서 22.3%로 감소했다. 약의 개수는 늘었지만 위험한 조합이 같은 방향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약을 줄여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골다공증처럼 여러 질환을 함께 가진 고령자에게는 복수의 약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처방약뿐 아니라 약국에서 구입한 일반의약품, 진통제, 감기약, 수면 관련 제품, 건강기능식품까지 한꺼번에 확인해 중복과 상호작용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특히 연구에서는 항우울제와 관련된 세로토닌계 및 심혈관계 상호작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오피오이드와 벤조디아제핀 조합의 사용은 줄었지만 근육이완제가 포함된 상호작용 조합은 새롭게 살펴야 할 위험으로 언급됐다. 다만 연구는 실제로 부작용이 발생했는지까지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 복용 조합을 바탕으로 잠재적 위험을 추정했다는 한계가 있다.

다약제 복용 관리에서 가장 흔한 문제는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약이 한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같은 계열 약이 중복되거나, 평소 먹던 진통제와 새로 처방된 약이 겹치는 경우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약이 아니라는 이유로 복용 사실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일부 성분은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연구에서 잠재적 주요 상호작용 비율이 낮아졌다는 점도 경계가 불필요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처방 단계의 전산 경고, 약사 검토, 고위험 약물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여러 안전장치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이번 분석만으로 감소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다.

이번 결과는 미국 고령층 자료이므로 국내 환자에게 수치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고령자의 약물관리는 약 개수만 세는 방식보다 왜 먹는 약인지, 중복 성분은 없는지, 최근 새로 추가된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자와 보호자는 진료과가 여러 곳일수록 복용 중인 모든 약과 건강기능식품 목록을 한 장으로 정리해 의료진과 약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복용 목적과 상호작용 가능성을 확인한 뒤 불필요한 약을 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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