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매개감염병은 성별에 따라 증상과 합병증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남성은 감염 후 증상이 비교적 빨리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대표적으로 요도염이 흔합니다. 배뇨 시 통증(작열감), 요도 분비물(고름이나 탁한 액체), 성기 통증이나 불편감 등이 주요 증상으로, 초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나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반면 여성은 무증상 감염이 더 흔합니다. 질염이나 골반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여성의 성매개감염병은 자궁과 난관을 거쳐 복막으로 퍼질 수 있어 심각한 합병증이나 중증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불임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예방과 조기 진단 및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매독
1) 1기 매독(경성하감 - 통증이 없는 생식기 궤양)
경성하감은 매독균에 감염된 후 10~90일 사이에 나타나며, 가장 중요한 특징은 피부에 궤양이 생겨도 통증이 없다는 점입니다. 연성하감과 달리 궤양 부위가 단단하며, 궤양이 커서 눈으로 쉽게 확인되기도 하지만, 작아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 궤양은 저절로 호전되어 매독균 감염 사실조차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궤양의 크기와 상관없이 성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매독균이 전파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2) 2기 매독
2기 매독은 1기 감염 후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나타나며, 매독균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에 비특이적인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적이지만, 발진은 모양이 다양하고 몸 전체에 퍼지기도 하며, 일부 부위에만 국한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구강 점막 병변, 림프절 비대, 탈모, 발열, 권태감, 근육통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잠복 매독(조기, 후기 잠복 매독)
잠복 매독은 임상 증상은 없지만 혈액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는 시기를 말합니다. 감염 후 1년 이내인 경우를 조기 잠복 매독(early latent syphilis), 1년이 지난 경우를 후기 잠복 매독(late latent syphilis)으로 구분합니다.
4) 신경 매독
신경 매독은 매독균(Treponema pallidum)이 중추신경계를 침범한 상태를 말하며, 병기의 진행과 상관없이 어느 시점에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야 장애, 청력 변화, 인지기능 저하 등 중추신경계 이상이 나타날 경우,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 검사를 통해 진단해야 합니다. 신경 매독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뇌막의 혈관을 침범하거나 척수를 따라 진행하면서 점차 발작이나 마비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5) 3기 매독의 심혈관 형태는 주로 상행 대동맥을 침범하며, 대동맥류나 대동맥판 협착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선천성 매독
• 조기 선천성 매독: 성인의 2기 매독과 유사하게 비염, 피부 발진, 피부 벗겨짐 등이 나타나며, 뼈의 파괴성 변화로 인한 통증으로 일시적인 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후기 선천성 매독: 치아 변형, 간질성 각막염, 난청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임질
잠복기가 매우 짧아, 임질균 보유자와 성접촉 후 2~7일 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요도염이 생기면 요도 입구가 붉어지고 통증이 있으며, 소변을 볼 때 타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요도가 가렵고,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따끔거리는 배뇨 통증이 나타나며, 며칠 후에는 노란 고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남성은 요도염 증상이 뚜렷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여성은 증상이 없거나 질과 자궁경부에 감염이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여성에서 감염과 염증이 진행되면, 임질균이 자궁과 난관을 통해 퍼져 골반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골반염이 발생하면 발열, 근육통 등 전신 증상과 아랫배 통증이 나타납니다. 여성의 임질은 골반염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질에 감염된 여성은 출산 시 아기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신생아에게는 실명, 관절염, 생명을 위협하는 혈액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된 임산부는 출산 전에 반드시 철저히 치료해야 합니다.
임질균이 혈액을 통해 퍼지면 균혈증이 생기고, 몸의 여러 부위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관절염과 심내막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비임균성 요도염
임질과 유사한 요도 자극 증상(빈뇨, 야간뇨, 혈뇨, 급뇨, 배뇨통, 요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임질과 달리 하얀 점액성 분비물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비임균성 요도염은 임균성 요도염(임질)보다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고 서서히 진행되며, 심하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치료가 더 어렵고 균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여성은 방광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무증상인 경우도 많아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남성에서 전립선염이 동반되면 회음부 불편감, 음낭통, 하복부 통증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부고환염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5. 클라미디아 감염
잠복기는 약 1~3주 정도이며, 증상과 징후는 임질과 유사하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요도염, 직장염, 결막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러 개의 서혜부 림프절이 부어 고름이 차는 림프절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6. 트리코모나스증
남성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드물게 요도 입구에 발적과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성은 생식기에 가려움과 작열감이 나타나고, 질 점막에 염증으로 인한 발적과 함께 고름 같은 분비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7. 연성하감
성접촉 후 2~5일 정도 지나면 피부에 약간 솟아오르는 구진(작은 돌기)이 생기고, 이어서 외부 생식기에 통증이 나타나며, 얕고 단단하지 않은 무른 궤양이 여러 개 생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궤양에서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오고, 한쪽 사타구니의 림프절이 부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8. 성기단순포진
감염된 환자 일부에서는 성접촉 후 2~10일 사이에 피부에 홍반성 병변과 수포가 생기고, 점차 궤양으로 진행됩니다. 남성은 음경 표면이나 포피 안쪽에, 여성은 소음순 안쪽과 그 주변, 질 내벽, 심한 경우 자궁경부까지 통증을 동반한 수포가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좁쌀 크기의 수포가 모여서 2~3일 동안 지속되다가 터지면서 진물이 나오고 궤양으로 발전합니다. 이때 사타구니 림프절이 부어 통증이 생기고, 보행에 불편을 느끼기도 합니다.
9. 첨규콘딜롬
다른 성매개감염병보다 훨씬 긴 1~3개월의 잠복기 후, 다양한 형태의 콘딜로마가 나타나며, 그중 끝이 뾰족한 첨규형이 가장 흔합니다. 성접촉 시 노출되기 쉬운 귀두, 음경, 포피, 항문 주위에 주로 발생하며, 한 번에 직경 1~5mm의 사마귀가 여러 개 나타나기도 하고, 요도 내에서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진단 시에는 2기 매독, 전염성 연속종, 편평 사마귀, 양성·악성 종양 등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10. HIV 감염/후천성면역결핍증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후 1~6주가 지나면, 감염자의 약 50%에서 초기 증상인 급성 HIV 증후군이 나타납니다. 이 증상은 심한 감기나 독감과 유사하며,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발열
• 권태감: 쉽게 피로를 느낌
• 쇠약감: 힘이 빠지고 무기력함
• 인후통: 목이 아픔
• 식욕부진: 식욕이 없음
• 근육 및 관절통: 근육이나 관절이 아픔
• 두통
• 구역 및 구토: 메스꺼움과 토함
• 설사
• 복통: 배가 아픔
급성 HIV 증후군은 치료를 받지 않아도 대부분 2~3주 내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나타나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후 HIV 감염이 진단되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CD4 양성 림프구 수가 적절히 유지되고, 혈액에서 HIV가 검출되지 않는 상태가 오래 지속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이를 무증상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무증상기 동안 HIV 감염 사실을 모르거나 치료를 받지 않으면 면역 기능, 특히 CD4 양성 T 림프구 수가 감소하고, 다른 사람에게 HIV를 전파할 수 있습니다. CD4 림프구 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HIV 감염이 진단되거나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후천성면역결핍증과 관련된 암(예: 카포시 육종, 악성림프종)
• 기회감염(예: 주폐포자충 폐렴, 결핵, 비결핵성 미코박테리아 감염,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망막병증, 대장염 등], 칸디다 감염)
• HIV 관련 치매
11. 사면발이 감염증
사면발이 감염증은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사면발이 감염증 환자의 약 30%는 다른 성병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감염 후 한 달에서 몇 달이 지나면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는 증상이 없기도 하지만 대부분 가려움을 경험합니다. 사면발이로 인해 뚜렷한 병변은 거의 없지만, 가려워서 긁다 보면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청색반이라는 청색 또는 회색의 작은 반점이 특징적인 피부 병변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는 주로 백인에서 발견되며, 동양인에서는 드물게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