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늘어지고 목 부근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목이 뻐근하거나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고 심장이 갑자기 두근거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갑상선염 증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염은 원인과 진행 양상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며 증상도 제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갑상선염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통틀어 일컫는다.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스스로의 갑상선 조직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출산 이후 면역 체계가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산후 갑상선염도 드물지 않게 보고된다.
급성 화농성 갑상선염은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며 목 앞쪽에 갑작스러운 통증과 발열, 부어오름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을 삼키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드문 유형이지만 방치하면 농양으로 진행할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감기처럼 상기도 감염을 앓은 뒤 몇 주가 지나 목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귀나 턱 쪽으로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미열이 지속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염증으로 저장된 호르몬이 한꺼번에 흘러나오면서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체중 감소 같은 갑상선기능항진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목 통증 지속되면 진료 필요 [그림=메디닉스DB]
통증이 거의 없는 무통성 갑상선염도 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나 산후 갑상선염이 여기에 해당하며 목이 붓거나 아프지 않아 스스로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갑상선기능항진 증상이 짧게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로 기능이 떨어지는 저하증 증상으로 바뀌는 경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여성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목이 서서히 부어오르면서도 통증은 크게 느껴지지 않고, 피로감과 무기력함이 오래 지속되며 추위를 잘 견디지 못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등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가까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이 떨리며 땀이 많이 나고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기능이 저하되면 몸이 무겁고 피곤하며 변비, 부종, 우울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같은 갑상선염이라도 어느 시기에 진료를 받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혼동하기 쉽다.

초음파 검사로 염증 여부 확인 [그림=메디닉스DB]
갑상선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 수치와 갑상선자극호르몬, 관련 항체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적인 진단 과정이다. 초음파검사로 갑상선의 크기와 염증 소견을 살피고 필요한 경우 세포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도 한다.
치료는 갑상선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급성 화농성 갑상선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 아급성 갑상선염은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로 염증과 통증을 조절한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처럼 기능저하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목의 통증이나 부어오름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가슴 두근거림, 체중 변화, 극심한 피로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내분비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한갑상선학회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평소 목 주변을 가볍게 만져보며 붓기나 멍울이 있는지 스스로 살피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