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머리를 감거나 빗다가 두피에서 동전만 한 크기로 둥글게 머리카락이 빠진 자리를 발견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특별한 통증이나 가려움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이런 탈모는 원형탈모증일 가능성이 있으며, 병원에서는 흔히 탈모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놓는 주사 치료를 권한다. 원형탈모증 주사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원형탈모증은 면역세포가 자신의 모낭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머리카락이 둥글게 빠지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두피뿐 아니라 눈썹, 수염, 속눈썹 등 체모가 있는 부위 어디에서든 나타날 수 있으며, 남녀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과도한 스트레스, 감염, 호르몬 변화 등이 겹치면서 면역 체계의 균형이 깨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 원형탈모증이 더 쉽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초기에는 동전 크기의 작은 탈모 반이 한두 군데 생기는 정도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여러 곳으로 번지거나 서로 이어져 넓은 범위로 확대될 수 있다. 탈모가 번지는 가장자리에서는 끝이 가늘어지는 짧은 머리카락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아 피부과 진료 시 중요한 진단 근거로 활용된다.
원형탈모증 주사 치료는 탈모가 생긴 두피 부위에 스테로이드 성분을 소량씩 여러 지점에 나누어 놓는 국소주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약물이 해당 부위의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모낭을 공격하던 면역 반응을 완화해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술은 짧은 바늘을 이용해 탈모 부위 피부 바로 아래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 번 방문에 여러 지점을 나눠 주사한다. 보통 4주에서 6주 간격으로 반복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눈에 보일 정도로 새 머리카락이 자라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원형탈모 부위에 국소주사 치료를 받는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탈모 범위가 넓지 않고 발생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경우 주사 치료에 대한 반응이 비교적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두피 전체의 절반 이상이 빠지는 광범위 탈모나 전두탈모증, 전신탈모증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 다른 치료법과 함께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사 부위에는 일시적인 통증이나 가벼운 출혈이 나타날 수 있고, 반복 시술 후에는 피부가 눌려 들어가는 함몰 현상이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붉은 자국이 남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작용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사 치료만으로 반응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 국소 면역치료,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치료 등을 함께 적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먹는 약을 병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의료진이 탈모 범위와 환자 상태를 고려해 치료 방법을 조합해 결정한다.
원형탈모증은 치료로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난 뒤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흔한 질환으로 꼽힌다. 완치를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재발하더라도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심리적 스트레스가 재발과 연관될 수 있는 만큼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머리카락이 동전 크기 이상으로 둥글게 빠지거나 짧은 기간에 여러 곳에서 동시에 탈모가 나타난다면 자연적으로 좋아지길 기다리기보다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 균형 잡힌 식사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모발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