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반주를 즐기던 50대 남성이 최근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올라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 소견이 확인됐고, 의사는 알콜성 지방간이라며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콜성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로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으로, 초기에 대처하면 되돌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콜성 지방간은 장기간 음주를 이어온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중성지방 합성이 늘고 지방 분해는 줄어들어 간세포 안에 지방이 축적된다. 매일 소량이라도 반복적으로 마시는 습관이 하루 폭주보다 간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음주 습관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초기 알콜성 지방간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일이 흔하다. 진행되면 오른쪽 윗배의 묵직한 불편감, 쉽게 피로해지는 느낌,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간이 커지면서 배를 눌렀을 때 뭉근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어 평소와 다른 피로감이 이어지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혈액검사로 간 수치인 AST, ALT, 감마지티피 등을 확인하고 복부 초음파로 간에 지방이 쌓인 정도를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필요하면 간섬유화 정도를 비침습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를 추가해 섬유화나 간경변으로의 진행 여부를 가늠한다. 음주량과 기간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알콜성 지방간 치료에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금주다. 술을 완전히 끊으면 몇 주에서 몇 달 사이 간의 지방이 줄어들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번에 끊기 어렵다면 음주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금주 없이는 다른 치료의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금주는 알콜성 지방간 치료의 첫걸음 /사진=AI 생성 이미지
식습관 조절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과 단순당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 섭취를 늘리면 간에 쌓인 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체중의 5에서 10퍼센트 정도만 감량해도 간 지방 축적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식단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알콜성 지방간 자체를 직접 없애는 전용 약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영양 결핍이 동반된 경우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고, 간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보조제를 의료진 판단에 따라 사용하기도 한다. 염증이나 간수치 변화가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해 추가 약물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역시 치료 과정에서 권장된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중강도 운동을 주 3회 이상 꾸준히 하면 간 지방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음주를 끊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만으로 간을 회복시키기는 어려워 생활습관 전반을 함께 바꿔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를 미루고 음주를 지속하면 알콜성 간염으로 진행해 황달, 복수,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더 나아가면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과도한 음주가 간질환뿐 아니라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대한간학회 등 관련 학회도 매일 조금씩 마시는 습관이 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황달, 극심한 피로, 배가 부풀어 오르는 복수 증상, 의식이 흐려지는 느낌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소에는 금주 또는 절주를 우선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서 1년에 한 번 이상 간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알콜성 지방간을 예방하고 조기에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