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마친 뒤 갑자기 오른쪽 윗배가 쿡쿡 쑤시고 등까지 뻐근해지는 경험을 했다면 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담석증은 담낭 안에 생긴 돌 같은 결석이 담즙 흐름을 막으면서 통증과 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통증은 짧으면 수십 분, 길면 몇 시간씩 이어지다가 가라앉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담석은 담즙 속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 성분이 뭉쳐 돌처럼 굳은 것으로, 담낭 안에 조용히 머물러 있다가 담낭관이나 담관을 막을 때 비로소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 아무 증상 없이 지내다가 특정 음식을 먹은 뒤에야 통증이 터져 나오는 경우가 흔해, 자신이 담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가장 전형적인 통증 부위는 명치 또는 오른쪽 윗배이며, 통증이 등이나 오른쪽 어깨뼈 쪽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식사 후, 특히 튀김이나 삼겹살처럼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은 뒤 30분에서 한두 시간 사이에 통증이 시작되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담석증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더부룩함,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 단순한 위장 장애로 오인하기 쉽다. 밤늦게 식사를 하거나 야식을 먹은 날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흔하게 보고된다.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열이 나거나 오한,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담석 발작을 넘어 급성 담낭염이나 담관염, 췌장염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경우에는 통증 완화를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복부 초음파는 담석 여부 확인하는 1차 검사 /사진=AI 생성 이미지
담석증은 40대 이후, 여성, 비만, 급격한 체중 감량을 경험한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고지방·고콜레스테롤 식습관을 오래 유지하거나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에도 담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석증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는 복부 초음파로, 담낭 안의 결석 여부와 담낭벽 상태를 비교적 간단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와 간 기능, 황달 수치를 함께 살펴보며, 필요한 경우 CT나 MRI 같은 추가 영상 검사를 시행해 담관이나 췌장 상태까지 확인한다.
증상이 없는 담석은 당장 치료하지 않고 정기적인 경과 관찰로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나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 꼽힌다. 약물로 담석을 녹이는 용해 요법은 효과가 제한적이고 재발 가능성이 있어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유지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과도한 야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담즙 성분의 균형을 흐트러뜨려 담석 생성을 부추길 수 있어 적정 체중을 천천히 유지하는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
식후 통증이 반복되거나 통증 지속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소화기내과나 외과를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고열, 오한, 황달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