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제를 먹은 뒤로 가슴이 자꾸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고 밤에 잠을 설친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약 때문에 생긴 부작용인지 원래 증상이 심해진 것인지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호르몬제는 비교적 안전한 약이지만 복용량이 몸에 맞지 않으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 부족해 생기는 질환으로, 쉽게 피로해지고 체중이 늘며 추위를 많이 타고 변비와 피부 건조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대부분 평생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용량은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개인별로 정한다.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증상은 용량이 필요량보다 많을 때 나타난다. 심장이 평소보다 빨리 뛰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식은땀이 나며 쉽게 예민해지거나 불안하고 잠을 설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체중이 갑자기 줄거나 설사가 잦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용량이 부족하면 약을 먹고 있어도 치료 전 증상이 그대로 남는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피곤하고 손발이 붓거나 체중이 줄지 않으며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고 변비가 계속되는 경우가 해당한다. 이를 부작용으로 오해해 스스로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다른 약이나 음식과 함께 먹을 때 흡수가 방해받는 것도 흔히 겪는 문제다. 철분제나 칼슘제, 일부 제산제, 콩 성분이 많은 식품은 갑상선호르몬제의 흡수를 떨어뜨릴 수 있어 함께 먹으면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거나 혈액검사 결과가 들쭉날쭉해질 수 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약 용량을 조절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복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다른 약이나 음식은 적어도 서너 시간 간격을 두고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똑같은 용량을 먹어도 몸속에 흡수되는 양이 달라져 증상이 들쭉날쭉해질 수 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는 부작용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꼽힌다. 복용을 처음 시작했거나 용량을 바꾼 뒤에는 몇 주 간격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용량을 조정하고, 수치가 안정되면 검사 간격을 점차 늘려간다. 느낌만으로 증상 호전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드물게는 약에 포함된 첨가물이나 색소 성분 때문에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호르몬 용량 문제가 아니라 제품 자체에 대한 과민반응일 가능성이 있어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방법을 고려하게 된다.
고령층이나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는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이 심장 박동수와 혈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정맥이나 가슴 통증이 새로 생기면 즉시 알려야 하며, 장기간 용량이 과했던 경우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알려져 있다.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인 경우에도 용량 조정이 특히 중요하다. 임신 중에는 태아 발달을 위해 필요한 호르몬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 먹던 용량으로는 부족해질 수 있으며, 이를 부작용으로 오해해 스스로 줄이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약을 먹으면서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불안, 불면 같은 증상이 새로 나타났거나 반대로 피로와 부종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면 임의로 용량을 조절하지 말고 가까운 내분비내과를 찾아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매일 같은 시간 공복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다른 약과는 간격을 두는 습관만 지켜도 불필요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