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목이 따갑다고 하면서 밥을 삼키기 힘들어하고, 몸통과 팔다리에 사포처럼 거친 붉은 발진이 번지기 시작하면 성홍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성홍열 검사는 인후통과 발진이 함께 나타날 때 원인균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로, 신속항원검사와 세균배양검사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성홍열은 A군 연쇄구균이라는 세균이 분비하는 독소에 의해 생기는 급성 감염성 질환으로,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겨울과 초봄 사이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호흡기 비말로 전파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인후통, 그리고 하루에서 이틀 뒤 목과 가슴부터 시작해 전신으로 퍼지는 붉은 발진이다. 발진은 만졌을 때 사포처럼 거칠고, 입 주위는 상대적으로 창백하게 남는 특징이 있어 다른 발진성 질환과 구별하는 데 참고가 된다.
혀가 하얗게 코팅됐다가 며칠 뒤 붉고 돌기가 두드러지는 소위 딸기 모양으로 변하는 것도 성홍열을 의심하게 하는 단서다. 이런 증상이 겹쳐서 나타나면 자가 판단으로 넘기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성홍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성홍열 검사는 면봉으로 목 안쪽을 긁어내듯 채취해 진행하는 인후부 검체 검사가 기본이다. 신속항원검사는 10~20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외래에서 많이 활용되며, 음성이 나오더라도 임상적으로 의심이 강하면 정확도가 더 높은 세균배양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사포 같은 질감의 붉은 발진이 특징 /사진=AI 생성 이미지
세균배양검사는 채취한 검체를 배지에서 1~2일 배양해 연쇄구균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신속항원검사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위음성 가능성이 낮아 진단의 기준으로 쓰인다. 두 검사를 병행하면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등 전문학회는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된 기간 동안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고 권고하는데, 이는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중간에 임의로 중단하면 세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를 제때 받지 않거나 중단하면 급성 류마티스열이나 급성 신장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런 합병증은 발병 후 수주가 지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당장 증상이 나아 보여도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성홍열은 전염성이 있어 적절한 항생제 복용을 시작한 뒤 24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등원이나 등교를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가족 구성원 중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전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는 손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키고, 환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식기를 따로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열과 인후통에 이어 사포 같은 발진이 번지거나 딸기 모양 혓바늘이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성홍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