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부러졌던 다리뼈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자리가 몇 년째 붓고 진물이 나며 열이 오르락내리락한다면 만성골수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성골수염은 뼈에 생긴 세균감염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뼛속에 남아 있다가 수개월, 수년 뒤에도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급성기에 제대로 치료되지 않았거나 수술 부위에 세균이 남아 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골수염은 뼈를 둘러싼 골막과 뼈 내부 조직에 세균이 자리잡아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세균은 뼈 표면에 얇은 막, 이른바 생물막을 형성해 항생제가 잘 침투하지 못하는 환경을 만든다. 이 때문에 급성골수염과 달리 증상이 가라앉았다가도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때 다시 악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원인은 다양하다. 개방성 골절이나 뼈 수술 후 세균이 들어간 경우, 체내에 삽입한 금속판이나 인공관절 주위에 세균이 번식한 경우, 당뇨발 궤양처럼 피부 상처가 깊어져 뼈까지 감염이 번진 경우가 대표적이다. 혈류를 따라 다른 부위 감염이 뼈까지 옮겨가는 혈행성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골수염을 초기에 충분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증상은 특정 뼈 부위의 통증과 부기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골절이나 수술을 받았던 자리 주변 피부가 붉어지거나 열감이 느껴지고, 고름이나 진물이 흘러나오는 누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미열이 지속되거나 오한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해당 부위를 움직이기 힘들거나 체중을 싣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고령층,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만성골수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비교적 크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 개방성 골절을 겪었거나 인공관절, 금속판 같은 삽입물을 체내에 넣은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이나 영양 상태 저하도 뼈 조직의 회복력을 떨어뜨려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수술 부위 재발성 염증은 만성골수염의 신호가 될 수 있어 /사진=AI 생성 이미지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로 염증 수치를 확인하고,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 같은 영상검사로 뼈의 손상 정도와 염증 범위를 살핀다. 필요한 경우 뼈 조직을 직접 채취해 세균 배양검사를 진행해 원인균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치료는 장기간의 항생제 투여와 수술적 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는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투여가 이어질 수 있으며, 감염된 뼈 조직이나 삽입물을 제거하는 수술이 병행되기도 한다. 뼈가 많이 손상된 경우에는 뼈이식을 통해 결손 부위를 보완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누공이 만성적으로 남거나 뼈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지는 병적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드물게는 오랜 누공 주변 피부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보고되어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감염이 주변 조직으로 퍼지면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지고, 심한 경우 해당 부위 절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일상에서는 과거 골절이나 수술 부위에 상처, 붓기, 진물이 다시 생기는지 꾸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상처 회복력을 유지하고, 해당 부위에 불필요한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과거 수술 부위에서 열감과 통증, 분비물이 반복된다면 미루지 말고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