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가 있는 쪽 턱이 퉁퉁 붓고 입을 크게 벌리기 힘들며 음식을 씹을 때마다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매복 사랑니를 의심해볼 수 있다. 매복 사랑니는 잇몸 밖으로 똑바로 나오지 못하고 잇몸이나 턱뼈 속에 비스듬히 혹은 수평으로 묻혀 있는 상태를 말하며, 성인이 되어도 사랑니 통증이 반복된다면 발치 여부를 치과에서 상담받는 것이 좋다.
매복 사랑니가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턱뼈 공간 부족이다. 현대인은 턱이 작아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치아 개수는 그대로여서 가장 안쪽에 나는 사랑니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옆으로 기울거나 눕는 방향으로 자라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사랑니가 완전히 올라오지 못하고 잇몸 안에 일부만 걸쳐 있거나 턱뼈 속에 완전히 묻혀 있게 된다.
매복 사랑니의 대표적인 증상은 사랑니 주변 잇몸이 붓고 누르면 아픈 느낌이다.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렵거나 턱 관절 쪽까지 뻐근함이 번지는 경우도 있다. 음식물이 사랑니와 잇몸 사이 틈에 끼어 염증이 생기면 입 냄새가 심해지고 미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얼굴 한쪽이 부어 보일 정도로 붓기가 커질 수 있다.
사랑니 주변 잇몸에 염증이 반복되는 상태를 지치주위염이라고 부른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사랑니와 잇몸 사이 좁은 틈에 쌓이면서 염증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고, 치료 없이 방치하면 염증이 턱뼈나 주변 조직까지 퍼질 수 있다. 통증이 가라앉았다가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다시 심해지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매복 사랑니를 방치하면 바로 앞에 있는 어금니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비스듬히 누운 사랑니가 어금니 뿌리 쪽을 계속 누르면서 치아가 흔들리거나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매복 사랑니 주변에 물혹 형태의 낭종이 생겨 턱뼈를 서서히 녹이는 경우도 보고되어 있어 정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매복 사랑니 염증으로 턱 주변이 부어오른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매복 사랑니 여부와 발치 필요성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치과에서 엑스레이나 치과용 단층촬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영상 검사를 통해 사랑니가 어느 방향으로 누워 있는지, 신경관이나 주변 뼈와 얼마나 가까운지를 확인한 뒤 발치 난이도와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치과의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발치 시기와 수술 범위를 환자에게 설명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사랑니가 누워 있는 방향 때문에 앞으로 염증이나 치아 손상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예방적으로 발치를 권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사랑니가 완전히 뼈 속에 깊이 묻혀 있고 증상이 전혀 없다면 당장 발치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경과를 지켜보는 쪽을 선택하기도 한다.
매복 사랑니 발치는 대부분 국소마취 후 잇몸을 절개하고, 필요한 경우 사랑니를 덮고 있는 뼈 일부를 다듬어 치아를 꺼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경과 가까이 묻혀 있거나 뿌리 모양이 복잡한 경우에는 난이도가 높아져 구강악안면외과 등 상급 진료기관으로 의뢰되는 경우도 있다.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은 매복 방향과 깊이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발치 직후에는 찬 수건이나 아이스팩으로 볼 바깥쪽을 눌러주면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당일에는 출혈 부위를 거즈로 지그시 물어 지혈하고, 며칠간은 뜨거운 음식이나 딱딱하고 매운 음식을 피하고 죽이나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상처 회복을 늦추고 염증 위험을 높이므로 적어도 발치 후 며칠간은 피해야 한다.
발치 후 처방받은 항생제와 진통제는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정해진 기간만큼 복용해야 재감염을 막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거나 고열이 나고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면 방치하지 말고 바로 치과를 다시 찾아야 한다. 평소 사랑니 부위 통증이 반복된다면 미루지 말고 치과 검진을 받아 매복 여부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염증과 추가 치아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