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산이나 스키장에서 하루 종일 야외 활동을 하고 돌아온 뒤 얼굴이나 팔, 목덜미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린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돼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일광화상 증상으로, 포털에서 일광화상 연고를 찾는 검색량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늦가을과 초겨울에도 눈이나 맑은 하늘에 반사된 자외선이 적지 않아 피부가 쉽게 상할 수 있다.
일광화상은 자외선B(UVB)가 피부 표피에 과도하게 흡수돼 생기는 염증 반응으로, 넓게 보면 가벼운 화상과 비슷한 기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햇볕에 노출된 직후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가 몇 시간이 지난 뒤부터 피부가 붉어지고 열감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당장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기는 어렵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면서 만지면 화끈거리고 따가운 느낌이 드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가 부어오르거나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오한과 미열, 두통, 몸살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피부 화상이 아니라 몸 전체가 자외선과 열에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을 느낀 직후에는 우선 찬물로 환부를 식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얼음을 직접 피부에 대기보다는 미지근하거나 서늘한 물로 샤워하거나 젖은 수건을 환부에 올려 열감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권장된다. 동시에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피부와 몸의 회복이 수월해진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저자극 보습제나 판테놀 성분, 알로에베라 성분이 들어간 일광화상 연고가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가 당기고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자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향료나 알코올이 많이 들어간 제품은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어 성분을 확인하고 고르는 것이 좋다.
붉은 기와 화끈거림이 심하거나 부종이 뚜렷한 경우에는 약사나 의사와 상담한 뒤 저농도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연고를 단기간 사용해볼 수 있다. 다만 스테로이드 연고는 증상이 심할 때 짧게 쓰는 것이 원칙으로, 임의로 장기간 반복해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자가 처방으로 오래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증상 심하면 연고 사용 전 약사와 상담 권장 /사진=AI 생성 이미지
물집이 생겼다면 손으로 터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집 막은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억지로 터뜨리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만약 물집이 저절로 터졌다면 깨끗한 물로 씻어낸 뒤 상처 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밴드나 거즈로 덮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끈거림과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를 함께 복용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평소 위장 질환이나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약을 먹기보다 약사와 상담한 뒤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피부가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는 피해야 할 것들도 있다.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는 것은 오히려 조직 손상을 키울 수 있고, 바셀린처럼 기름기가 많은 제품을 두껍게 바르면 열이 피부 안에 갇혀 회복을 늦출 수 있다. 증상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같은 부위를 다시 햇빛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물집이 몸 전체에 넓게 퍼지거나 고열, 오한, 어지러움, 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피부 관리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어린아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광화상으로 체내 수분과 체온 조절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증상이 심하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외출 전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바르는 습관이 기본이다. 눈이 쌓인 설원이나 맑게 갠 겨울 하늘에서도 자외선이 반사돼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계절과 관계없이 야외활동이 길어질 때는 챙이 넓은 모자나 긴소매 옷으로 피부를 가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